문화관광, 복지보건 등 8개 부문으로 나눠진 지방자치경영대상은 후보 지자체 가운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고의 평점을 받은 지자체에게 돌아간다. 중구는 ‘열린혁신’ 부문에서 ‘혁신적 지방행정 추진과 참여행정, 창의혁신 성과를 두루 인정받아’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울산지역 지자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낙점을 받은 지자체가 됐다. 대표적인 가점 요인 중 하나는, 전략적 국·시비 확보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지난해에만 77개 공모사업 중 40개 사업을 선정되게 만들어 국·시비 453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린 점이다. 이는 2016년(191억원)보다 37%(262억원)나 늘어난 액수다.
자치단체장의 ‘열린 안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겠지만, 박성민 청장 체제하의 중구는 그동안 ‘울산의 종갓집’답게 ‘한발 앞서가는 행정’이 의외로 많았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단체장의 활화산과도 같은 ‘문화 마인드’는 다른 자치구·군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독보적인 면이 있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시상식이 있었던 10일만 해도 인상적인 시책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봄철 황사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게 ‘황사대비 국민행동요령’을 확인해 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한 일이 그 첫째다. 황사에 대비한 국민행동요령 확인 당부는 지금까지 울산시나 다른 구·군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사례로 보인다. 4월 입법예고→7월 조례개정을 거쳐 중구지역 13개 동의 명칭을 모조리 ‘행정복지센터’로 바꾸기로 한 시책 역시 ‘한발 앞서가는 행정’의 범주에 포함시킬 만할 것이다. 성안동·학성동을 비롯한 10개 동은 아직 조례개정이 덜 끝나 ‘주민센터’ 간판이 그대로 달려있는 상태다.
자신이 사는 지역을 보듬고 있는 지자체가 ‘한발 앞서간다’는 것은 주민들로서도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어찌 보면 중구 주민들은 ‘종갓집 주인’으로서 느낄 수 있는 자부심을 ‘원도 한도 없이’ 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옥에 티’도 이따금 볼 수 있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극히 드문 것으로 믿고 싶지만, 넓은 양지 속에 좁은 음지도 존재한다는 것은 유감이다. ‘큰 표’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작은 표’의 하소연을 못 들은 척 넘겨 버리는 ‘군 지휘관식 배짱’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번 지방자치경영대상 수상을 계기로 박성민 중구청장은 ‘한 마리의 길 잃은 어린 양을 찾아나서는’ 목자의 마음가짐을 부디 가슴에 새겼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