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끝없이 퍼진 뜨거운 함성 “대한독립 만세”
울산, 끝없이 퍼진 뜨거운 함성 “대한독립 만세”
  • 강귀일 기자
  • 승인 2018.04.0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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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남창서 만세운동 재현행사
▲ 제99주년 울산병영 3.1만세운동을 기념한 제19회 병영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지난 6일 중구 병영사거리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김기현 울산시장, 박성민 중구청장, 정갑윤 국회의원, 시·구의원, 시민 등 참가자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있다. 윤일지 수습기자
▲ 제13회 남창 4.8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가 8일 울주군 온양읍 남창3.1운동 기념비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김기현 울산시장, 신장열 군수, 윤시철 시의장, 한성율 군의장, 강길부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시가지를 행진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지난 주말 울산지역 곳곳에서 만세가 울려퍼졌다.

울산시 중구는 지난 6일 제99주년 울산병영 3·1만세운동을 기념해 제19회 재현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재현행사는 1919년 병영 지역에서 일어났던 3·1만세운동의 재현을 통해 지역 독립운동가의 얼을 기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주민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박성민 중구청장과 김기현 울산시장, 정갑윤 국회의원과 시·구의원 등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유족과 중구 13개동 주민, 인근 초·중학생과 어린이집 등 2천여명이 참여했다.

중구문화원이 주최·주관한 이 행사는 병영에서 일어났던 기미년의 3·1운동 당시 순국한 4열사와 옥고를 치른 22명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병영 삼일사당에서 추모제를 시작으로 기념식과 태극기 물결, 재현퍼포먼스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어 병영3·1만세운동의 신호가 됐던 축구 경기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공을 높이 차올리는 시축행사를 재현하고, 출정식을 가진 뒤 취타대를 시작으로 대형 태극기와 독립운동원, 기관장과 시민·학생, 풍물패 등이 거리로 쏟아졌다.

특히 병영초등학교에서 병영사거리까지 행진하는 태극기 물결에는 빗줄기가 쏟아지고, 바람이 부는 상황 속에서도 2천명의 참가자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도 만세 행렬에 동참하면서 그날의 함성을 재현했다.

병영사거리에서 진행된 재현퍼포먼스에서는 당시 상황을 재현한 단막극, 순국열사 4인에 대한 헌화 등이 진행돼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기렸다.

일본의 독도 망언을 규탄하는 궐기대회, 학성초와 신정초 등 지역 내 7개 어린이 합창단이 참여한 합창대회, 3·1가요제와 나라사랑 콘서트도 연이어 열려 참가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3.1병영만세운동의 의미를 알렸다.

병영만세운동은 지난 1919년 3월 1일 서울지역의 독립만세 운동 소식을 접한 병영 지역 청년회원과 주민들이 4월 4일 오전 9시 일신학교(현 병영초)에서 축구경기 시축을 신호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일제에 항거해 목숨까지 버리면서 독립을 외친 수많은 순국선열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조들의 희생과 빛나는 애국정신을 본받아 지역 통합과 발전은 물론 살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의 3대 만세 운동인 ‘남창 4·8 만세 운동’이 재현됐다.

울산시 울주군도 8일 오전 온양초등학교 인근에서 ‘남창 4·8 만세 운동’을 재현했다.

남창 4·8 만세 운동은 울산의 3대 만세 운동(언양, 병영, 남창)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일어났다.

1919년 4월 남창 장날, 고종황제의 인산참배와 서울 등 각지의 3·1독립만세운동을 전해들은 남창의 애국지사들은 태극기를 품고 이른 아침 장터로 숨어들어 장꾼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고 모두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다.

99년 전, 일본의 식민통치에 맞서 남창장터에서 일어난 겨레의 항일 민족 독립운동을 재현한 이번 행사에는 신장열 울주군수를 비롯해 김기현 울산시장, 한성률 울주군의회의장, 군의원, 주민, 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남창3·1의거기념비에서 분향과 헌화 후, 온양초등학교에서 기념식과 재현 연극을 관람했다.

이어 온양초등학교를 출발해 동부여객버스주차장, 현대서점, 남일약국 사거리, 남창2교, 중앙약국, 남창강변로, 남창3교, 남창역까지 대규모 시가행진을 재현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의 애국심과 자긍심을 한층 고취시키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들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계승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강귀일·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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