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까워진 중동, 울산도약의 새 발판
더 가까워진 중동, 울산도약의 새 발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4.0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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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 두 가지가 중동(中東) 쪽에서 들려와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있다. 첫 번째 굿 뉴스는 지난달 10일부터 16일까지 이란 수도 테헤란과 요르단 수도 암만에 교역 상담에 나선 울산 중동시장개척단이 3천367만 달러의 성과를 올렸다는 소식이다. 두 번째 굿 뉴스는 ‘형제의 나라’ 터키 정부대표단이 생태산업단지의 이모저모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3일 울산을 찾았다는 소식이다.

그렇잖아도 ‘아메리카 퍼스트’ 구호의 미국 트럼프 정부가 자국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우리 경제의 숨통을 죄고 있는 시점이어서 교역 또는 협력의 대상을 중동에서 찾는다는 것은 쌍수로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중동 국가와 허물없이 ‘형제의 연(緣)’을 맺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슬람을 국교(國敎)로 삼고 있는 중동 여러 나라의 국민적 정서와 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접근하는 자세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중동 국가로의 접근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을 하나하나 제거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기독교계 일각의 반감이다. 신앙적 관점은 존중하지만 나라의 국익과 우리 울산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다. 울산과기원(UNIST)에서 중동 국가 출신 학생·교수·연구진들의 종교적 갈증을 해소해 주는 차원에서 이슬람 기도실을 마련하고 그들의 율법에 따른 할랄 음식을 제공하려고 애쓰는 것은 눈여겨볼 일이다.

중동 국가·국민과 ‘형제의 연’을 맺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노력이 우선 필요한 것 같다. 이 일에는 종교단체도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과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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