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학칼럼]건강한류, 천진난만한 웃음
[박정학칼럼]건강한류, 천진난만한 웃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3.2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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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육사 재학 시 상급생이 ‘왜 히죽히죽 웃고 다니느냐?’며 기합을 줄 정도로 잘 웃는 편이었다. 그러다 보니 친구 자녀들이 결혼을 하던 시기에 주례를 설 때면 “행복하면 누구나 웃는다. 그런데 우리 조상들은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고 하여 거꾸로 먼저 웃음으로써 행복을 불러들였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순간적으로 화가 날 때도 그냥 참거나 화풀이를 하지 말고 서로 ‘먼저 웃기’ 경쟁을 하라. 그러면 하늘에서 웃을 일을 보내준다.”는 내용의 주례사를 종종 했다. 웃는 얼굴이 두 사람의 내일을 밝게 만드는 길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최동환은 한류의 원천을 우리나라 사람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에서 찾는다. 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서산 마애삼존불, 안동의 하회탈, 그리고 경주 영묘사터에서 나온 신라의 미소 등이 대표적 한국의 웃음이다. 이에 대해 전한시대의 동방삭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배시시 웃기만 하니 언뜻 그들을 보면 마치 바보와 같다.”고 했다. 바보처럼 보일 정도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웃음은 곧 천진난만한 마음에서 나오고 상대방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갖게 하므로 한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해맑은 미소는 나에게도, 그리고 상대에게도 좋은 작용을 한다. 웃음과 관련된 명언들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웃음은 인류가 발견한 최고의 만병통치약이다’, ‘웃음은 자신에게 보약이고 상대방에게 주는 돈 안 드는 선물이다’, ‘미소는 당신의 가장 따뜻한 무기이자 강력한 무기이다’, ‘웃으면 얼굴이 바뀌고, 얼굴이 바뀌면 건강이 바뀌고, 건강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웃는 사람은 웃지 않는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 ‘웃음은 마음의 치료제일 뿐 아니라 몸의 미용제다’, ‘진짜 가치 있는 사람은 웃는 사람이다’ 등등 많다.

암세포를 잡아먹는 몸속의 NK세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줄어드는데, 반대로 크게 웃으면 활동성이 뚜렷이 증가하고 암세포 제거능력이 향상되고, 관절염·두통 등의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데 탁월한 효능을 나타낸다는 임상실험 결과도 나왔다. 우리가 크게 웃을 때 모르핀보다 약 300배 강한 엔케팔린 같은 자연진통제가 생성되며, 불안·짜증·공포와 관련된 교감신경을 억제하고 안정·행복·편안함을 지배하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1분간의 웃음은 에어로빅을 5분 동안 하는 운동효과와 맞먹으며, 폭소는 우리 몸 650개의 근육 중 위장과 가슴근육, 심장근육을 포함한 231개 근육을 운동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근래에는 웃음으로 병을 치료하는 웃음치료사들도 많이 활동하고 있고, 웃음클리닉을 치료와 병행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는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실에 웃음치료 클리닉을 열고 있고, 암 전문병원인 원자력병원에서도 환자와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웃음교실을 열고 있으며,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11월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웃음치유법에 대한 건강강좌를 열었다고 한다. 포천중문의대 강남 차병원은 암대체요법 클리닉에서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웃음치료와 면역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며, 충남대병원도 웃음센터와 함께 암환자 등을 대상으로 웃음치료를 도입하고 있는데, 유방암 환자 등으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웃음은 이처럼 자신의 건강과 행복에 효과적이면서 보는 사람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우리 한류스타들이 보여주는 우리 겨레의 천진난만한 웃음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하여 ‘우리’로 하나 되게 함으로써 1% 대 99%라는 극단적 양극화에 몸살을 앓고 있는 인류사회를 치유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 겨레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통해 세계인이 건강해지고 평화로워지는 날이 기다려진다.

박정학 사단법인 한배달 이사장, 예비역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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