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그들이 일년 넘게 자기 자랑하며 싸워도
[사설]그들이 일년 넘게 자기 자랑하며 싸워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7.12.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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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교육감 선거가 있기 때문에 투표일에 5초가 더 필요하다. 다시 한번 정책분석을 하여 투표하도록 간곡한 요청을 하게 된다. 정치적 틀과 교육적 틀을 비교하여 분석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투표하는 칸막이에 들어가서 이름과 번호를 찾고 도장을 찍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5초라고 한다. 오래 전에 서양의 정치학 연구에서 투표행동을 분석하여 발표한 사실이다.

이 5초를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한테 쏠리게 하기 위하여 선거법의 범위 안에서 온갖 아이디어를 짜낸다. 그래서 막판 뒤집기가 가능 했었고(?) 지금도 가능 하다고 스피커들이 여기저기서 외치고 있다.

그나마 선거법(길거리 유세 방송 시간대: 대략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때문에 상쾌해야 할 울산의 길거리(?)를 망가트리지 않기 위해 새벽시간에는 스피커들이 울리지 않는다.

온 국민이 대선에 휘말리는 것 같지만 무관심한 상당수의 유권자는 12월 19일, 그것도 날씨가 좋고 별 다른 할 일이 없으면 투표장에 갈 사람들이 50%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것 역시 서양의 투표행동 분석에서 나온 것을 우리나라에 거칠게 적용한 것이다. 한편 무관심한 이들의 대부분은 개표 방송에서 누가, 어디에서, 얼마만큼의 득표를 했는지 열심히 감상하려고 할 것이다.

서양의 투표행동 비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데 떨어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세월이 갈수록 정치에는 무관심하고 개인의 복지·안녕에 더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도 이런 추세를 따르고 있다. 서양이나 우리나 종교적인 행동에서 네 이웃에 자비를 베풀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몇 천년 전부터 가르쳐 왔다.

그러나 이웃에 대한 관심은 자꾸 적어지는 경향이다. 투표행동은 내 이웃에 관심을 보이는 데에서 출발한다. 이웃의 저런 고통이, 저런 행복이 내가 활용한 투표일의 5초에 따라 달라진 결과라는 관심을 갖는데서 출발한다.

무관심처럼 무서운 벌이 없다. 특히 무관심한 사람들의 일부는, ‘하여간 한 사람만 당선되고 나머지는 고배를 마실 것 아냐?’ 라고 하며 저들이 바보라고 웃어넘긴다. 더 바보는 공탁금(5억)을 한 푼도 찾아가지 못하는 입후보자라고 크게 웃어댄다.

그러나 이번에야말로 이 5초를 망설이거나, 막판에 뒤집어지는 즉흥적, 충동적 행동으로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부터 1주일동안 차분하게 정책을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결정을 해두어야 한다. 교과서로 배운 민주주의 비밀 선거이니까 준비된 결정인지 즉흥적 결정인지 일일이 확인할 길이 없다. 그래도 간곡한 부탁은 해두고 싶다. 우리의 국가에 대한 걱정을 같이 하자고 설득하는 것이다. 정책분석의 투표를 해달라고 애원할 수밖에 없다.

울산은 투표일에 5초가 더 필요하다. 교육감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는 유권자가 상당히 많다.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틀과 교육감이라는 교육적 틀의 차이 때문에 더욱더 교육감 입후보자를 인물로서는 잘 모른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정책분석을 하여 투표하도록 간곡한 요청을 하게 된다. 정치적 틀과 교육적 틀을 비교하여 분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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