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학교를 아이들에게 돌려줘!’
‘안전한 학교를 아이들에게 돌려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3.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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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동부경찰서에서 신학기를 맞아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 가운데 ‘안·아·줘(=안전한 학교를 아이들에게 돌려줘)’라는 프로젝트가 있다. 학생들이 등하굣길을 안심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장애학생들에게는 동화 구연으로 안전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감성치안활동의 하나이다. 지난 6일에는 울산 태연학교에서 짧지만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저학년 아이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동화 읽기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쉽고 재미있게 진행한 것이다. 동부경찰서는 3월 한 달간 관내 초등학교의 특수학급 등을 대상으로 동화 구연 등 감성치안활동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말했듯이 안·아·줘 프로젝트의 취지는 동부경찰서 관내 어린이와 학생들이 보다 안전해지고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신학기에 급증하는 학교폭력의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대부분 가해자나 피해자의 개인적 특성, 가정, 학교 및 사회 등 복합적인 사회환경적 요인이 작용한다. 그러기 때문에 학생들을 둘러싼 여러 환경적 요인에 대한 통합적 접근을 선행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학교폭력을 또래들의 단순한 장난, 가해자나 피해자의 단순한 행동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학교폭력’이란 학교 안팎에서 학생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 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해 신체·정신·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지칭한다. 그 대상 나이는 갈수록 어려지는 추세에 있고, 그 범위는 학교뿐만 아니라 사이버공간으로도 확대되고 있어 학기 초부터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사회적 약자인 어린 학생들이 자신을 보호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은 학교나 교사, 부모, 경찰 등 모든 어른이 합심하여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스스로 학교폭력 사실을 주위에 알리고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그러한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했기에 아이들이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학교폭력에 침묵하는 법을 학습해 왔는지 모른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지역 초·중·고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62건씩의 성폭력 신고가 접수되었고, 지난해에는 그보다 훨씬 늘어난 164건이 접수되었다. 성폭력 유형도 강간, 유사강간, 강제추행, 성희롱, 성학대, 사이버성폭력 등으로 나타나 성인사회의 성폭력 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안·아·줘 프로젝트가 학생들의 의사소통능력과 자존감을 기르고,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과 대처능력 등 구체적인 역량을 키우고, 학생 스스로 존중의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작게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지철환 동부경찰서 서부파출소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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