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취업난·집값 부담에 결혼 기피
울산, 취업난·집값 부담에 결혼 기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8.03.21 2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혼인건수 감소폭 전국 최대… 작년보다 9.6%?
지난해 국내 혼인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울산지역 혼인 건수는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혼인 건수는 6천331건으로 1년 전보다 9.6%(675명) 줄었다.

울산은 2016년 6.0건으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조혼인율이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5.4건으로 떨어졌다. 조혼인율은 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한다.

남자와 여자가 2016년보다 각각 0.1세, 0.2세 늘면서 첫 결혼이 점차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 구성비는 2.1%이며, 전년 대비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6천331건으로 3.6% 감소했다. 이는 조선업 구조조정과 청년 실업, 주택 가격 상승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혼인을 기피하는 시민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울산지역 평균초혼연령은 남자가 32.4세, 여자가 29.9세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으로도 이어졌다.

같은 기간 국내 혼인 건수는 26만4천500건으로 1년새 1만7천200건(6.1%) 줄었다.

2012년 이후 6년째 감소세로 1974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도 5.2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도별 혼인 구성비는 경기(25.1%), 서울(20.3%), 경남(6.0%) 순으로 높았다. 울산지역 혼인 구성비는 2.4%로 전국에서 3번째로 낮았다.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세종(7.2%)은 증가한 반면, 울산(△9.6%)을 비롯한 경남(△9.1%), 경북(△8.8%) 등 16개 시도는 감소했다.

남자의 평균초혼연령은 서울·제주 33.4세로 가장 높고, 충북 32.3세로 가장 낮았으며, 여자의 경우 서울 31.2세로 가장 높고, 충남 29.6세로 가장 낮았다.

시도별 이혼 건수는 전년 대비 세종(35.6%), 충남(3.3%), 경북(2.4%) 등 6개 시도가 증가하고, 전북(△7.1%), 강원(△6.3%), 광주(△4.4%) 등 11개 시도는 감소했다. 이 기간 울산의 이혼 건수는 2천519건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지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