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첫 구조조정 ‘신호탄’
울산 첫 구조조정 ‘신호탄’
  • 최재필 기자
  • 승인 2008.11.3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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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차 협력업체 덕양산업 희망퇴직자 모집
효문공단‘촉각’한일이화·세종공업등 이어질듯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자동차·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 업종들이 잇달아 공장 가동 및 특근 등을 추가로 중단하면서 지역 경제가 장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현대차 주력 협력업체인 덕양산업㈜이 울산에서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하자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이라는 반응이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시 북구 효문동 덕양산업㈜가 지난달 27일 ‘12월 8일까지 전체 종업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자를 받는다’는 사내 공고를 냈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달부터 울산공장 2공장(싼타페와 베라크루즈 생산)과 4공장(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의 주말 특근을 중단한데 이어 이달부터 3공장(아반떼HD와 i30)을 제외한 1공장(베르나와 클릭)과 5공장(제네시스와 투싼), 전주공장의 주말 특근과 잔업을 중단한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종업원 790여명, 현대차 1차 협력업체로 자동차 운전석 계기판 등을 생산하는 덕양산업은 희망퇴직자의 연령을 55세 이하와 56세, 57세로 나눠 모두 50명을 모집하고 통상임금 대비 최소 6개월에서 최대 30개월분까지의 위로금을 지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영향 등으로 모기업의 생산물량이 줄어들면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희망퇴직을 통해 구조조정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자동차 업황이 내년에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협력업체의 구조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효문공단에 입주해 있는 업계 한 관계자는 “효문공단에는 덕양산업 이외에 한일이화, 세종공업 등 현대차 울산공장의 1차 협력업체 20여 곳이 위치해 있다”며 “덕양산업이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시작했지만 향후 다른 주력 협력업체들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자동차 부품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현대차 주력 협력업체의 구조조정은 2·3차 협력업체의 감원으로 이어질 것은 당연하다”며 “앞으로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모기업에까지 구조조정이 확산되면 지역 경제는 장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울산의 또 다른 주력 업종인 석유화학 업체들도 잇따른 감산을 실시하고 있다.

울산시 남구 석유화학단지 입주업체인 태광산업은 지난달 28일 지난달 5일 석유화학 3공장에 이어 연간 25만톤의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2공장 가운데 PDH설비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5일부터 석유화학 3공장 가운데 아크릴로 니트릴(AN) 공장 가동을 중단한 만큼 재고 부담 때문에 AN공장의 원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2공장의 PDH설비 가동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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