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참 이끌어낸 중구 ‘미세먼지 줄이기’
기업동참 이끌어낸 중구 ‘미세먼지 줄이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3.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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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 중구’가 미세먼지 줄이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구의 미세먼지 줄이기 즉 ‘1사(社) 1도로(道路) 클린정화운동’이 특히 돋보이는 것은 이 운동이 지역 기업체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추진된다는 점이다. ‘기업 동참 미세먼지 줄이기’ 운동은 수도권의 몇몇 지자체에서 추진된 선례가 있긴 있다. 중구가 처음 시도하는 정책과제여서 앞으로의 효과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생활주변 미세먼지 구성 현황’에 따르면 ‘비산(飛散)먼지’가 47%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연소’ 28%, ‘이동오염원(자동차배출가스 등)’ 12%가 그 뒤를 이었다. 또 비산먼지 발생 장소로는 건설공사장이 28%, 도로가 27%, 나대지가 11%를 차지했다. 중구가 미세먼지 줄이기에 뛰어든 것은 바로 이 조사결과의 심각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건설공사장과 도로의 관리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구는 지난 1∼2월,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특별관리 공사장 15곳을 골라냈다. ‘클린정화운동’에 동참할 기업체도 선정했다. 이 운동에 고려개발㈜과 한양산업개발㈜, 대림산업㈜과 부원종합건설㈜ 등 15개 기업이 흔쾌히 참여의사를 밝혔다. 책임청소구간을 정기적으로, 책임감 있게, 말끔하게 청소하고 다달이 실적도 보고하기로 약속했다. 책임청소구간은 공사장 근처 주변도로 100~300m 정도로, 참여기업들은 이 구간에서 살수차와 진공청소차로 매일 1차례 이상 청소하고 그 실적을 구청에 다달이 보고하기로 했다. 중구는 수시로 점검에 나서는 한편 기업별 실적을 근거로 연말에 시상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중이다.

‘1사 1도로 클린정화운동’이 활성화되고 제대로 뿌리내린다면 그 파급효과는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미세먼지 저감, 대기질 개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은 예약석 티켓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수도권 지자체의 선례를 꼼꼼히 살펴보았다는 중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비산먼지 차단은 기본이고, 여름철에는 무더위도 식히는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이 야심찬 정책과제의 성패는 참여기업들의 자율성과 끈기 있는 참여의지, 그리고 지자체의 효율적인 뒷받침에 달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무리 명분이 그럴듯해도 자율성과 지속성이 떨어지면 용두사미(龍頭蛇尾)로 흐르기 쉽다. 길거리나 공원의 가로수 또는 화단에 숱하게 매달린 가꾸기 참여 기업들의 팻말이 1년도 못 가서 빛이 바래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씁쓸한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민·관이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강단이 필요할 것이다. ‘종갓집 중구’의 ‘1사 1도로 클린정화운동’이 성공적 모범사례로 기록되고 다른 지자체에도 쓰나미 같은 파급효과를 일으키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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