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적 성과 내기 시작한 ‘해오름동맹’
가시적 성과 내기 시작한 ‘해오름동맹’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3.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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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경주, 포항 3개 도시가 2016년 6월에 맺은 ‘해오름동맹’이 출범 21개월 만에 비로소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성과의 하나는 울산 석유화학업계와 포항 철강업계가 에너지 교환을 추진키로 한 점이고, 다른 하나는 식수난에 시달리는 경주 양남 지경마을이 울산 북구 상수관로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점이다. 전자는 산업계 간에, 후자는 지자체 간에 이뤄질 상생협력의 상징적 결실이어서 그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항 철강단지에서 단순연료로 사용되는 에너지를 울산 석유화학단지로 보내 부가가치를 높이는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이 그림 같은 구상이 구체적 윤곽을 드러낸 것은 13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울산-포항 에너지·원료 자원조사 및 교환망 구축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였다. ‘해오름 동맹’의 공동사업 중 하나로 추진된 이 용역사업 비용은 양대 도시가 분담, 상생협력의 물꼬를 시원스레 텄다. 사업비 8천만원 가운데 울산시가 5천600만원, 포항시가 2천400만원을 나눠서 낸 것이다.

사업 전망은 ‘밝음’이었다. 용역을 맡은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는 포항의 제철 공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 중 일산화탄소(CO)와 수소(H2)가 대부분 단순연료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아울러 울산의 석유화학 공정에서는 일산화탄소와 수소가 고부가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고도화센터는, 포항-울산 사이에 약 70km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서 이를 통해 일산화탄소와 수소를 교류할 수 있다면 부가가치를 높이는 요긴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두 도시의 산업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결론을 이끌어냈다.

울산 북구 상수관로의 사용 문제는 12일 경주시청에서 열린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문화·관광·교류 분야 실무협의회’ 때 ‘남부지역 가뭄 해소’ 차원에서 논의된 사안이다. 경주시는 지난해 울산 어전마을에 대한 상수도 공급 문제를 경주시가 협의해준 사실을 떠올리며 울산 북구의 상수관로를 경주 양남 지경마을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며 ‘건의’ 형식으로 협조를 요청했고, 울산시와 북구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서로 권역을 달리하는 지자체와 산업계가 지리적 경계를 의식하지 않고 상생협력의 손을 맞잡는다는 것은 그다지 일상화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해오름동맹 3대 도시는, 아직은 부분적인 선에 그칠 뿐이지만, 교류협력의 도랑을 조금씩 파기 시작함으로써 전망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 12일의 경주 실무협의회에서도 협의한 사안들이지만, 두 도시끼리 혹은 세 도시가 공동으로 추진할 사업은 한둘이 아니다. 세 도시가 같이 호흡을 맞추는 ‘동해안 특선음식 맛보기 여행’을 비롯해 해오름생활체육대축전, 합창페스티벌, 국악교류·시립예술단 합동공연, 직거래장터 개설을 비롯한 전통시장 간 교류협력, 울산야생동물구조센터 공동이용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동남권 3대 도시의 교류협력 사업이 화려한 개화의 시기를 거쳐 알찬 공동번영의 열매를 반드시 맺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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