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줘”=‘안전한 학교를 돌려줘’ 프로젝트
“안아줘”=‘안전한 학교를 돌려줘’ 프로젝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3.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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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선정한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민생치안 역량 강화 및 사회적 약자 보호’가 포함되어 있다. ‘사회적 약자’란 아동, 장애인, 여성, 노약자, 외국인, 기타 신체·경제·정신·문화적 차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사람을 말한다.

특히, 아동과 장애인은 경제·문화적 차별을 받기 쉬운데다 신체·정신적 능력이 모자란 탓에 각종 사건·사고에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2∼2016년 사이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많았던 달은 3월이었고, 그 중 초등학교 저학년 비율은 54%나 되었다.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만13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아동성범죄도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동성범죄 발생 건수가 5년 사이 5천100건을 기록해 하루 평균 3건 꼴로 발생했던 것이다.

이러한 수치들은 어린이 안전을 지켜주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말해준다. 어린이 안전 확보가 사회적 약자 보호의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청에서는 학교전담경찰관(SPO), 학대예방전담경찰관(APO)을 선발해 어린이 대상 학교폭력·학대 예방과 사후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초등학교 등하굣길에는 경찰관과 아동안전지킴이, 구청일자리노인, 녹색어머니회원 등 여러 기관·단체의 사람들이 서로 협조하며 어린이 안전을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서는 그 연장선상에서 어린이 교통사고, 아동성범죄 예방을 위해 <안·아·줘 프로젝트>를 개발해 시행 중이다. <안·아·줘 프로젝트>란 “안전한 학교를 아이들에게 돌려줘”라는 뜻의 슬로건으로 관내 42개 학교에 이 프로젝트를 적용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등하굣길의 주요 시설물과 환경을 샅샅이 점검한 뒤 대책을 세워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과속방지턱 증설 △비행청소년 출몰지역 점검 △보행자 보호펜스 설치 △사각지대 볼록거울 설치 △흐릿해진 노면표지 재도색 같은 작업이 그런 대책들이다. 중·고교의 경우 청소년 우범지역을 집중적으로 진단해 대비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학교전담경찰관(SPO)이 맡아서 하는 ‘주민과 동화(同化)되는 동화(童話) 이야기’ 프로그램이다. 3월에는 관내 19개 초등학교의 장애학생(도움반)을 대상으로, 4월~6월에는 울산동부도서관과 손잡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화책 읽어주기(구연)에 나설 계획이다.

아동성범죄 예방에 도움이 되는 동화책을 골라 읽어주면 아이들에게는 교육과 재미를, 학부형과 주민들에게는 친근한 경찰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은 어느 한 가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서는 구청, 지자체, 경찰관서 내 유관부서와 상설협의체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 일에는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접근했으면 한다.

신동우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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