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조짐…‘저출산 극복’의 싹 보인다
좋은 조짐…‘저출산 극복’의 싹 보인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3.0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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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들로서는 모처럼 반가운 소식 하나를 통계청과 울산시교육청이 동시에 전해 왔다. 우선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전국의 합계출산율이 통계 작성 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울산북구는 부산강서구, 세종시와 더불어 출산 전망이 매우 밝은 전국 3대 지역의 한 곳으로 손꼽힌 것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6년 전국 합계출산율이 1.17명을 기록할 때 부산 강서구는 1.92명, 세종시는 1.82명, 울산 북구는 1.60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들 지역이 일자리와 거주·교육 여건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울산북구는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효문공단과 달천농공단지를 끌어안고 있다 보니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되고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교육인프라도 함께 강화되는 연쇄효과도 나타났다는 분석도 같이 내놓았다.

실제로 울산북구는 2010년 이후 대규모 아파트 건립이 꼬리를 물면서 주택가격이 주변보다 저렴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다 보니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젊은 세대의 전입도 갈수록 늘어나 울산지역 5개 자치구·군 중 ‘순(純) 유입인구 최다’ 자치구를 자랑하기에 이르렀다. 이 점은 얼마 전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으로 자리를 옮긴 오규택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도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울산시교육청도 출산율을 높이는 데 한 몫 할 시책을 내놓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올해부터 교복비와 수학여행비, 교과서대금 지원 대상에 ‘셋째 다자녀 학생’도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여기서 ‘셋째 다자녀 학생’이란 ‘출산 또는 입양으로 셋째 이상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의 자녀 중 셋째 이후의 학생’을 말한다.

지난해까지는 교육비 지원 대상이 저소득층 학생으로 한정돼 있었으나 지난해 4월 ‘다자녀 학생 교육비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울산시의회를 통과함으로써 올해부터 가시작인 변화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류혜숙 교육감 권한대행은 출산 장려 효과가 있는 이번 시책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낸다. 그러나 관계당국이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될 일이다. 일자리, 거주여건, 교육여건이란 ‘인구 순증가 3대 요소’ 중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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