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세운 사회적기업 ‘미싱피플’
학생들이 세운 사회적기업 ‘미싱피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2.1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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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이 대세인 가운데 UNIST(울산과학기술원) 학생 3명이 이 학교로선 처음이자 유일하다는 사회적기업을 ‘미싱피플’이란 이름으로 창업했다 해서 화제다. 우선 두 가지 뜻을 동시에 지녔다는 ‘미싱피플’이란 기업명부터가 흥미롭다. ‘길을 잃은 사람들(Missing People)’이란 의미와 ‘재봉틀로 천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Mishin People)’이란 의미가 겹쳐 있다는 게 창업멤버들의 설명이다.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이들 세 학생이 미싱피플을 일으켜 세운 취지다. ‘Missing People’과 ‘Mishin People’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담아 재봉틀(=미싱) 기술로 직업을 잃고(=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다시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러한 창업 취지는 구체적인 사업구상과 실천으로 이어진다.

‘경력 단절로 10여 년간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직원과 하반신이 불편해도 손은 날쌘 직원 2명이 헌 천(옷)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간추리자면, 경력단절자와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주어 스스로 갈 길을 찾도록 하는 작은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얘기다. ‘미싱피플’이 이들에게 자긍심까지 심어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제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는 ‘미싱피플’의 제품 한 가지는 이 학교 졸업식이 진행된 지난 12일 이미 매스컴을 탄 바가 있다. 청와대에서 기르고 있는 반려견 ‘토리’의 옷으로, 이날 UNIST 졸업생 격려차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로 건넸던 것이다. ‘미싱피플’이 창업 취지도 가상하고 판촉 아이디어도 참신한, 한마디로 ‘톡톡 튀는’ 사회적기업이어서 그런지 학교 측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창업멤버들은 이를 버팀목삼아 의미 있는 구상을 또 하나 실천에 옮길 채비로 분주한 모양이다. ‘수익의 사회적 환원’, ‘봉사활동 촉진’에도 관심을 두기로 한 것이다. 이승우, 정준기, 황희원 세 학생의 창업정신에 박수를 보내며 초심을 끝까지 잃지 않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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