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문 대통령 공약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문 대통령 공약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2.0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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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 출입문을 두드리는 인사들이 부쩍 늘었다.

지방선거가 몇 개월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오는 6월 13일이 울산시장을 비롯한 교육감, 5개 구·군 기초단체장, 광역의원(22명), 구·군의원(50명)을 선출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120여일 정도 남았다. 울산에서는 모두 79명의 선출직이 배출된다.

유권자들은 4개월이나 남았는데라고 뭐가 그리 급해라고 말할 지 모르지만 예비후보들이 느끼는 시간은 너무 짧다. 마음이 그만큼 바쁘다는 얘기다. 기자실 문을 두드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시의회 프레스센터에는 지방선거와 관련해 하루 4~5건의 회견이 열리고 있다. 오늘만 해도 출마선언 회견을 포함해 6건의 회견이 열렸다. 앞으로 더 많은 인사들이 의회기자실을 들락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생각해보면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하루 동안 열린 기자회견이 많을 때는 15~16건 정도 됐던 것으로 기억된다.

20~30분 단위로 회견이 이어졌다. 후보들이 선거운동에 언론을 한껏 이용한 것이다.

4년이 지난 지금 어김없이 선거철이 다가온 것을 실감한다. 후보들이 출마선언을 하는 회견과 각 정당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는 것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마 예상자들이 얼굴을 알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지방정치에 대한 소신을 밝히면서 주민들에게 다가서는 모습은 좋은 현상이다.

결국 유권자들이 어떤 후보가 나오는지 판단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는 의미에서다.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을 당선시키며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의 기자회견이 참 많아졌다. 주간 브리핑까지 할 정도다.

인재난에 시달리던 2014년 지방선거와 달리 당내 경쟁자도 넘쳐난다. 그렇다보니 본선 진출을 위해 얼굴알리기가 잦아질 수 밖에 없다.

최근 민주당 울산시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울산시 현안사업 중 하나인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추진과 관련해 기자회견도 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민주당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범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서명운동을 시작해 2개월만에 12만명이 넘은 것을 두고 울산시 행정력을 동원했다고 비판했다. 또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지방선거 전에 신청해야 할 만한 울산의 현안문제가 아니라고도 했다.

태화강이 어떤 곳인가. 울산이 공업도시로 지정돼 산업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환경이 파괴돼 소위 ‘죽음의 강’으로까지 불렸다.

그러다 울산시가 태화강을 살리기 위해 십 수년 전 태화강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지금까지 수천억원을 들인 끝에 사라졌던 연어, 황어, 은어가 돌아오고 수달과 같은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등 생태환경이 개선됐다.

태화강대공원이 생태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2013년 ‘대한민국 20대 생태관광지’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한국관광 100선’에 올랐다.

울산시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자랑하는 곳이다. 그런 태화강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해 국비 지원을 받아 더 깨끗하게 보존해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생태산업도시의 면모를 보여주면 어떨까.

시민들이 갖고 있는 자긍심을 더 높이기 위해 울산시가 전 행정력을 동원해 국가정원 지정에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현안사업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건 울산 공약이 하루 빨리 해결되는 것이 민주당 주가를 올리는 방법이 아닐까.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기자회견 횟수도 늘어날 것이다. 시민 모두가 열망하고 울산 발전에 꼭 필요한 현안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에 대해 질책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 민심을 얻는 것이 먼저다.

박선열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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