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봉시장’을 아시나요?
‘월봉시장’을 아시나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1.25 2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비큐 특화거리 조성’ 눈길

동구는 아홉 개의 동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화정동을 일컫는 옛 지명이 월봉골이다. 방어진순환도로를 끼고 화정동 입구 등대사거리에는 월봉골의 표지석이 떡하니 서 있다. 자랑스러운 월봉골임을 자랑한다. 역사 깊은 월봉경로당과 월봉시장, 그리고 월봉골 사람들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50m 정도일까, 살짝만 내려가면 월봉시장이 보인다. 예전에는 잘 나갔던 시장이었고 사람들이 부쩍 붐비며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화정동 재개발사업이 이뤄지면서 주택가는 비어가기 시작했고, 지금은 대단지 아파트가 우뚝 들어서게 됐다. 재개발사업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수년간을 버텨 왔고 잘 지탱해 온 월봉시장이 이제 새롭게 변화하려고 한다.

지난해 국가공모사업에 채택되어 국비 50%를 지원받아 지방비 등 총사업비 5억2천만 원이 투입돼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월봉시장 내 바비큐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고객들이 찾는 바비큐 먹거리를 개발하고, 축제를 통해 지역과 공동체를 이루어 협력하는 시장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상인들로 구성된 상인추진협의체와 10인의 협동조합이 결성돼 상인들 간의 유기적인 관계가 형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특화사업으로 끌고 간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또한 월봉시장 상인아카데미를 통한 상인교육과 SNS 활용 교육, 선진시장 견학 등을 통해 고객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유통환경과 고객의 트렌드 변화를 꽤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침체된 월봉시장이 다시 일어서는 전환점이 되고 젊은 층과 노년층이 함께 머무르는 달빛시장으로 성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로 인근에는 대왕암공원이라는 동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해 보인다.

손잡고 가보자. 월봉시장으로~

필자의 입장에서는 여기에 오기까지 골목형시장이란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추진될지 늘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핵심이 무엇이고 어떻게 변화될지 가장 주목했던 동구의 사업이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바비큐 거리 조성, LED 전광판 설치, 달빛거리 조성, 야간 볼거리를 위한 조명시설 설치, 시장의 위치 전달을 위한 시장지도 제작·설치, 바비큐 특화상품 판매를 위한 시장 공동판매장 조성 등 막바지 사업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홍보를 위한 전문기자단과 엠코타운 주부기자단 등 블로그 체험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드디어 내달이면 바비큐 특화거리가 오픈된다고 하니 더더욱 기대가 된다. 우리 함께 손잡고 가보자, 월봉시장으로!

부산에는 부평동 깡통 야시장이 있고, 울산 중구에는 큰애기 야시장이 있고, 동구에는 월봉시장만의 바비큐 야시장이 야심차게 준비되고 있다. 어서 빨리 지역 경기가 회복되어 전통시장에 활기가 돌고 상인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넘쳐나기를 기대해 본다.

동구는 관광도시를 향해 부지런히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어렵다. 현대중공업이 수년째 불황에 빠졌고, 동구지역 근로자 수도 몇 년 새 2만 여 명이나 감소했다. 힘든 고난을 겪고 당당히 일어섰던 것처럼 기존의 것을 잘 살려내고 특화사업의 중요성을 잘 인지할 필요가 있다.

날씨도 추운데 경기불황에, 지역경제가 더 꽁꽁 얼어붙고 있다. 거리가 한산하고, 시장이 썰렁하고, 한숨 쉬는 지역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언제쯤 경기가 풀릴지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어두운 경제와 팍팍한 삶에 지쳐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월봉시장처럼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동구는 근로자 도시이자 현대중공업을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지역이어서 거의 모든 주민들은 현대중공업이 잘되기를 바라고 있다. 동구주민들의 염원대로 지역경제를 위해서라도 현대중공업이 당면한 어려움을 하루빨리 이겨내고 조선 1번지의 영광을 되찾기를 바란다.

박은심 울산동구의회 의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