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겨울을 만끽하고 싶다면… 경주 그리고 양동마을
가장 한국적인 겨울을 만끽하고 싶다면… 경주 그리고 양동마을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8.01.1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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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된 민속마을
조선시대 가옥 탐방 7개 코스·유물 전시
500여년 삶과 문화·전통 고스란히 남아
▲ 눈 내린 양동마을 전경.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몸이 움츠려드는 겨울이다. 하지만 겨울 특유의 낭만적 분위기로 추억쌓기에는 더없이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새해를 맞아 떠나는 겨울여행은 요란스럽지 않고 운치가 있으며 감동이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경주는 조용하고 낭만적인 겨울여행의 적격지로 안성맞춤이다.

고대 신라 왕국의 천년수도였는 경주는 도시 전체가 지붕없는 노천 박물관으로 발길 닿는 곳마다 수많은 역사유적지와 문화재로 넘쳐난다. 따라서 가장 한국다운 도시를 꼽으라면 단연 경주가 으뜸이다. 최근 전주 한옥마을이 각광을 받는 이유도 바로 한국다움을 찾는 갈망에서이다. 신라 유물과 유적으로 대표되는 경주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한국적인 마을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인 ‘양동마을’이 있다.

경주 양동마을은 다른 한옥마을들과는 달리 때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500여년 넘는 세월동안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 종가가 삶과 문화,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유서 깊은 전통의 역사마을이 주는 색다른 감성과 고요한 정서는 겨울여행의 또 다른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전통 민속마을 중 가장 큰 규모와 오랜 역사를 가진 조선시대 대표적인 동성(同姓)취락으로 고색창연한 54호의 고와가(古瓦家)와 이를 에워싸고 있는 고즈넉한 110여호의 초가로 이뤄져 있다.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와가와 초가의 낮은 토담길 사이를 걸으며 긴 역사의 정취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 양동마을 향단.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문화재(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된 양동마을 안에는 국보인 통감속편과 무첨당, 향단, 관가정, 손소영정 등 보물 4점을 비롯한 22점의 국가 및 시도 지정문화재가 있다. 이외에 다양한 소장 문화유산들은 양동마을 유물전시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동마을을 처음 방문한다면 전시관을 먼저 찾을 것을 추천한다. 입장은 무료로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개관한다.

마을 곳곳에서 조선 초기부터 말기까지의 다양한 전통 가옥들을 만나는 탐방 코스는 7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다.

첫번째 코스인 하촌 방면은 양동마을 입구에서부터 시작된다. 마을 어귀 산기슭의 안락정을 시작으로 이향정, 강학당, 심수정을 둘러보는 데 약 20분이 소요된다.

두번째 코스인 물봉골 방면에서는 양동마을을 한눈에 바라보며 마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보물 제411호로 지정된 무첨당을 시작으로 대성헌과 물봉고개, 물봉동산, 영귀정, 설천정사를 따라 약 1시간여를 걷게 된다. 대성헌을 지나 만나게 되는 물봉고개와 물봉동산까지는 초가의 흙담 뒤로 펼쳐진 나지막한 황톳길 덕분에 한층 걸음이 가볍다.
 

▲ 옥산서원 독락당.

세번째 코스인 수졸당 방면은 경산서당, 육위정, 내곡동산, 수졸당, 양졸정을 따라 30분간 이어지는데, 그림 같이 펼쳐지는 고택들이 예스런 멋을 선사한다. 경산서당에서 수졸당 가는 길에 위치한 뒷동산은 소나무가 울창해 진한 소나무향이 가슴 깊숙이 스며든다.

네번째 코스인 내곡 방면은 근암고택, 상춘헌, 사호당, 서백당, 낙선당, 창은정사, 내곡정 등 안채와 사랑채가 분리된 독특한 가옥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다섯번째 코스인 두곡방면으로는 두곡고택, 영당, 동호정을 30분 가량 가볍게 둘러보게 된다.

여섯번째 코스는 향단 방면으로 정충비각에서 향단, 관가정, 수운정에 이르기까지 1시간 거리를 둘러보는 코스로 조선시대 청백리들의 기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건물 앞쪽에 아름드리 솟아난 향나무가 인상적인 향단은 외관상 무척 화려하고 독특한 구조를 띠고 있다. 관과정은 격식을 갖춰 간결하게 지어져 사대부 가문의 기풍을 엿보기에 모자람이 없다.

끝으로 일곱 번째 코스는 양동마을을 대표하는 가옥인 서백당, 무첨당, 향단, 관가정을 2시간 가량 여유롭게 둘러보는 코스로 이뤄져 있다. 연중 관람이 가능하고 동절기(10월~3월)은 오전 9시~오후 6시(입장은 오후 5시까지)까지다.

입장요금은 어른 4천원(단체 3천400원) / 청소년 및 군인 2천원(단체 1천700원) / 어린이 1천500원(단체 1천500원) 이다. 설날과 정월대보름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054-761-2630)도 받을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30분 단위(점심시간 제외) 시간제로 운영된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해설이 가능하지만 사전에 문의해야 한다.

박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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