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정시 경쟁률이 의미하는 것
전문대 정시 경쟁률이 의미하는 것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1.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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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취업절벽’ 앞에서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전국 전문대학의 정시 경쟁률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그리 가벼워 보이지만은 않는다. 울산지역만 하더라도 암울한 사회적 분위기가 그대로 투영된 것을 금세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이러한 현상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긴 안목으로 볼 때 오히려 다행이라는 낙관적 시각이 존재한다. 낙관론은 전문대학의 높아진 위상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17일 기준, 전국 전문대학의 정시 경쟁률은 대구지역 일부 전문대학을 제외하고 지난해에 비해 상승 추세를 보였다. 특히 졸업 후 취업률이 좋은 유망 학과는 경쟁률이 ‘괄목(刮目)’할 정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전공 학과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긴 해도, 울산지역 전문대학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2018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결과 울산과학대는 237명 모집에 1천849명이 지원해 7.8대의 1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정시모집에서의 경쟁률은 화학공학과가 23.8대 1로 가장 높았고 스포츠지도과(12.5대 1), 간호학과(11.54대 1), 물리치료과(11대 1), 전기전자공학부(8.67대 1)가 그 뒤를 이었다. 또 춘해보건대는 35명 모집에 646명이 지원해 18.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쟁률은 간호학과가 49.7대 1로 가장 높았고 물리치료(26대 1), 응급구조과(24대 1), 치위생과(19대 1), 방사선과(11.3대 1)가 그 뒤를 이었다. 지역의 두 전문대학 모두 취업률과 경쟁률이 정비례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쟁률이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난 학과는 과거에 취업률이 좋았거나 앞으로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학과들이었다. 울산과학대 관계자는 “전문대학의 입학자원이 해마다 감소 추세에 있지만 우리 대학은 전국 최고수준의 취업률 덕분에 입시경쟁률이 여전히 높고, 올해도 신입생 100% 채우기는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낙관론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의 ‘실용주의 교육제도’를 교본으로 삼는 이들은 취업절벽에 부딪힌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이 전문대학으로 ‘유턴’하는 현상에 곧잘 주목한다. ‘취업절벽 해소’의 열쇠가 전문대학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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