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블랙아이스 주의보
평창올림픽, 블랙아이스 주의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1.1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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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최대의 지구촌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전국의 축제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평창으로 가는 운전자들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다. 도로교통공단의 ‘계절별 교통사고 현황’ 분석에 따르면, 발생건수와 사망자수 모두 겨울철이 가장 적었지만 사고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수)은 겨울철이 다른 계절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고 발생은 적지만 한번 사고가 나면 죽음에 이를 확률이 극히 높다는 것이다

눈 내린 날 도로에 쌓인 눈들이 교통사고를 일으킨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역설적이지만, 이 점을 잘 알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오히려 교통사고의 발생건수가 더 적다. 미리 알고 있기에 더 조심하고, 스노체인을 채우는 등의 대비를 착실히 하기 때문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인지하지 못한 위험, 이 글에서 다루려는 ‘블랙아이스(Black ice)’다.

그렇다면 블랙아이스란 무엇인가? 눈이 온 후 낮에는 눈이 녹아 도로에 스며들었다가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 팽창하면서 도로 위에 얇은 얼음막이 형성된다. 이때 검은색 아스팔트가 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블랙아이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또한 도로를 코팅해 놓은 것처럼 검은 윤기가 나서 블랙아이스라고도 한다. 이러한 블랙아이스 현상이 있는 곳은 운전자의 시야에서 보면 아스팔트 노면 색상인 검은색으로만 보여 단순히 도로가 젖어 있다 착각에 빠지게 된다.

특히 제설작업을 위해 뿌린 염화칼슘이 눈과 결합하면서 도로 위에 남아있던 수분이 아스팔트 표면을 미끄럽게 해 겨울철 눈이 온 다음 날에는 블랙아이스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 사망률이 4배가량 높다. 그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블랙아이스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간은 주로 아침 6시에서 8시 사이의 출근길이다. 밤새 블랙아이스가 발생해 위험한데다 아침 시간대에는 차량이 몰릴 수 있어 충돌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블랙아이스가 생긴 도로는 일반도로보다 최대 14배, 눈길보다 6배나 더 미끄럽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블랙아이스 사고를 대비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타이어 점검이다. 타이어 상태가 안 좋거나 자주 점검하지 않아 마모 상태를 모르고 있다면, 급제동이 필요할 때 자동차는 방향성을 잃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철에는 스노타이어를 따로 사서 채워두는 것이 좋으며, 눈이 내릴 때는 타이어에 체인을 씌우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엔진 브레이크 사용이다. 겨울철 블랙아이스가 있는 노면에서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 급회전 등 급작스런 조작을 한다면 쉽게 미끄러질 수 있어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이면도로로 주행할 때 눈이 녹지 않았거나 체인이 없을 때는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보다 서서히 단계별로 기어를 넣는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빙판길에서 속도를 줄일 때 브레이크 사용으로 스핀 현상이 일어나면 당황하지 말고 타이어의 구동력이 작용할 수 있게 미끄러지고 있는 쪽으로 핸들을 움직인 후 엔진브레이크와 풋브레이크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세 번째, 절대감속과 차간거리 확보다. 눈이 내리거나 블랙아이스가 있는 노면을 운전할 경우에는 속도를 줄여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2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 제동구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차간거리 확보는 필수다. 눈이 온 날 뿐만 아니라, 겨울철 비가 내린 도로나 눈이 녹아있는 도로에서 차를 몰 때는 스노체인 장착 등 대비를 단단히 하고, 차간거리를 평소보다 더 두고 안전운행을 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안전하게 즐겼으면 한다.

김종국 중부경찰서 경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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