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戊戌)년에도 ‘돌담길’ 이어져
무술(戊戌)년에도 ‘돌담길’ 이어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1.1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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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들이 무슨 글을 써요?” 중소기업 CEO들의 많은 걱정과 의아심 속에서 어렵게 출발한 ‘돌담길’이 새해를 맞았다. 지난 1년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기술이 하나하나 소중한 ‘돌’이 되어 울산 산업현장의 ‘돌담’을 쌓으면서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 ‘돌담’이 계속 이어져 대한민국 중소기업 기술이 세계시장을 누비며 뻗어나갈 ‘돌담길’을 만들고자 노력하였다. 중소기업 CEO는 대부분 이공계 출신이라 글을 써본 경험이 일천하여 진땀 꽤나 흘렸지만, 모자란 시간을 쪼개가며 이 책 저 책 기웃거리면서 부단히 노력한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 “기고문을 쓰는 것이 생전 처음”이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 안에는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

대한민국 벤처기업이 처해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나도 농단(壟斷)에 서고 싶다”면서 용기를 내어 고발하였으며, 기업을 운영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자기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미래 예측이 가능한 센서시스템”, “에너지절약이 돈 안 드는 에너지”, “‘식객’에도 나오는 안전사고” 등으로 표출하였다. 또한 생활 속 숨은 이야기나 가슴 따뜻한 미담도 함께 전하려 애썼다. “긍정의 힘으로, ‘모던되지’”, “울산, 오래 산다고 다 고향이 될까?”, “양치기형 리더십, 그리고 팔로어십”, “인문학 독서습관으로 창의력 쑥쑥”,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루어진다”, “가족은 내 소유물이 아니랍니다”, “중년 어느 날의 소소한 자화상”, “멘토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 “아날로그의 여유가 필요한 때” 등이 그것이다.

돌아보면 정유(丁酉)년 한 해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혼란 속에 빠뜨린 ‘국정 농단’이라는 정치권의 갑(甲)질이 있었다면, 산업계에서는 가맹점이 가장 두려워하면서도 속으로만 끙끙 앓던 ‘프랜차이즈 갑(甲)질 횡포’가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었다. 다들 알다시피 대기업과 그 하청업체며 협력업체인 중소기업과의 관계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오히려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그래도 新정부에서 적폐 청산을 외치며 ‘을(乙)의 눈물’을 닦아준다고 하니 지켜볼 요량이다.

무술년에 새롭게 단장하여 출발하는 ‘돌담길’ 필진은 창립회원인 △이종철 대표(국일인토트/前 울산중소기업융합연합회장)를 비롯하여 △이일우 대표(유시스/前 울산벤처기업협회장), △임호 대표(피유란/공학박사, 울산연구소장협의회장), △전재영 대표(코렐테크놀로지/공학박사), △최상복 대표(센시/공학박사), △이이경 대표(우양테크), △심상빈 대표(민영하이테크), △이동서 대표(젬스), △박채린 대표(대린) 등 9명은 계속 집필을 이어간다.

금년에는 △김대환 대표(에이스엔지니어링), △김보성 대표(이지스), △노성왕 대표(제이엠모터스), △홍성희 대표(오에스테크), △송인옥 대표(MCS), 그리고 △강삼교 대표(울산목재산업) 등 6명이 새로 집필진에 합류하였고 필요할 때에는 수시로 더 보강할 예정이다. 작년에 이어 필자와 울산대학교 공과대학 기획 부학장인 첨단소재공학부 공영민 교수, 그리고 중소기업 경영 및 지식재산권 등에 해박한 전문지식을 갖춘 서영호 변리사(특허법인 수/미국변호사)는 ‘돌담길’ 멘토로서 계속 동행한다.

울산제일일보가 창간 10주년을 맞이하며 호기롭게 시작한 ‘돌담길’이 올해에도 격주 목요일마다 중소기업 CEO들의 진솔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만나게 된다. 작년 ‘돌담길’의 첫 삽을 뜨면서 기고한 내용이 생각난다. “이제 그들이 돌을 쌓기 시작한다. 돌들이 하나하나 모여 돌담을 형성하고 그 담이 계속 이어져 새로운 길이 생겨날 것이다. 길은 이어짐이다. 길을 통하여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만난다. 오늘도 억지로 만들지 않은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돌담길을 따라 걷고 싶다.” 하나 둘 따뜻한 인연이 모여 행복한 울산 공동체로 거듭 태어날 그날을 학수고대한다.

이동구 본보 독자위원장,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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