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는 ‘부모님 한 번 더 찾아뵙기’
새해 목표는 ‘부모님 한 번 더 찾아뵙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1.01 2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 무술년의 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의 해돋이를 보면서 올해는 “금연을 해야지”, “술을 줄여야지”, “다이어트 해야지”, “복권이 당첨되었으면” 하고 많은 결심을 하고 소망을 빈다.

우리들의 부모님들은 어떤 소원을 비셨을까? 노년의 행복? 자신의 부? 아마도 자기 자신을 위한 소원보다 자녀와 손자들의 건강을 빌어주는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부모가 되면 부모의 마음을 안다고 했던가? 우리도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리다 보니 우리의 부모님처럼 자신의 자녀와 가족을 돌볼 줄 안다.

하지만, 삶이 고되고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를 키워주신 부모님에게는 오히려 소홀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것이다.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의 ‘2016년 노인 학대 현황보고서’에서 보면 노인 학대 신고건수는 전국 1만2천9건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고(전년 1만1천905건), 학대에 해당하는 사례는 4천280건으로 전년(3천818건) 대비 12.1% 증가하는 등 노인 학대가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학대 행위자는 아들이 37.3%, 배우자가 20.5%, 딸이 10.2% 등의 순으로 나타나 노인 학대의 절반가량이 자신의 손으로 키운 자녀들에 의해서 자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울산의 신고 건수는 406건으로 전년(349건) 대비 16%나 증가했고 실제 학대 사례는 그 중 106건이나 되었다. 우리 주변에도 알게 모르게 노인 학대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위 통계에서 보듯이 노인 학대는 자녀와 배우자 등 가족에 의해서 대부분 일어나고 있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키우고 우리들의 울타리를 지켜주던 보호자들이 나이가 들어 약해진 후에는 오히려 폭행의 대상이 되고, 방치당하는 피해자의 신세로 전락되고 있는 것이다.

어릴 때 우리들의 생일을 챙겨주고 매일 식사를 같이하며 우리의 투정을 받아주셨던 부모님들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 겨울 한파보다 더한 냉기가 가슴을 시리게 한다.

새해의 소망은 ‘나의 건강, 나의 승진, 나의 자녀 성적’ 이전에 ‘내 부모님의 건강과 안녕’이 윗자리를 차지하도록 배려해 보자. 바쁘다는 핑계로 명절 때에도 전화 한 통 정도만 하고 찾아뵙지 않았던 우리들의 지난날을 한 번 더 돌아보자

어느덧 부모님의 얼굴은 이제 자식에 대한 걱정과 시름으로 맞바꾼 주름들이 하나 가득 자리를 잡아 한 폭의 명화로 다가올 것이다. 새해에는 자녀들이 조금 더 자주 부모님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행복한 웃음을 나누었으면 좋겠다.

노인 학대와 관련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분이 있다면 ‘☎112’ 또는 ’울산노인보호전문기관(☎265-1389)으로 신고하도록 하자. 그리하여 손길을 내밀고 있는 학대예방경찰관(APO, Anti-abuse Police Officer)이나 노인학대 전문상담사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차경민 울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학대예방경찰·경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