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공멸에서 공생으로
현대차 노조, 공멸에서 공생으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2.26 2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22일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어렵게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았다.

조합원들이 이번에 부결시킨 합의안은 임금 5만8천원 인상을 비롯해 성과금 및 격려금 300%+300만원(포인트 포함)으로 가결될 경우 최소 1천여만 원 이상을 타결금으로 챙길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 노사는 자동차산업이 당면하고 있는 대내외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고려해 노사 간 고통분담 차원으로 이 같은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임금 인상안이 노조원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지난해 3천만 원을 갓 넘은 우리나라 근로자 평균연봉의 절반에 가까운 거액을 손에 쥔 것이지만 이것도 부족해 합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조합원들의 탐욕’ 이외에는 설명할 단어가 없다.

파업으로 협력업체 근로자들을 눈물짓게 하고, 이제는 임금 인상 수준으로 시민들의 기를 죽이는 현대차 노조원들의 배부른 투정에 국민들의 시선은 당연히 싸늘해 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 노조원들도 이제 밖으로 눈을 돌릴 때다.

현대차는 미국, 중국 등 주력시장의 판매 급락, 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우려 및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 등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내부적으로 영업이익이 2012년 8조4천406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고, 올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 줄어든 3조7천994억원에 그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 위기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치 않고 추가 보상을 기대한 이기적 부결 심리는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해마다 등장하는 현장 조직들의 부결운동도 이제는 사라져야 할 폐습이다.

비록 ‘연내타결’에는 실패했지만 ‘연내합의’를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하니 이제는 타협을 위해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할 시간이다. 더 이상의 파국은 현대차 노사뿐만 아니라 현대차를 근간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수많은 부품 협력업체와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제 공멸이 아닌 ‘공생’의 길로 가자.

이상길 취재1부 차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