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1.2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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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단일민족 국가이다”, 과거 교과서에는 우리나라가 단일민족, 같은핏줄이라고 표현되곤 했다. 하지만 국내 거주 외국인이 100만명이 넘는 지금은 “대한민국은 다문화 국가다”라고 바뀌어 표현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는 이제 사업장 밀집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이방인이 아닌 우리나라 구성원의 일부로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외국인 근로자가 내국인이 꺼려하는 3D업종에 많이 근무하다보니 산업재해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으며 소수의 악덕업주 때문에 안전과 보건에 심각한 사각지대로 남겨져 커다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98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는 경제구조가 고도화 되어가면서 외국인 근로자를 유입하는 해외 노동력 수입국이 되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정확한 시기는 1989년부터 제3세계 사람들에게 한국이 부유한 나라로 알려지게 된 88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에 입국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 취업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섬유제품 제조업, 고무/플라스틱 제조업, 가구제조업, 자동차/트레일러, 기타기계/장비 제조업 등 생산직 인력난이 심한 노동집약적 업종에 주로 근무하는 등 대부분 위험하고, 힘들고, 작업환경이 좋지 않은 3D업종에 종사하고 있어 산업재해를 당할 위험도가 높다. 광업을 제외하고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재해율이 가장 높다.

현재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약63만명으로 추산되며, 언어문제와 취약한 안전의식으로 인해 재해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967명의 외국인근로자가 재해를 입어 2006년 3,406명보다 14.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재해 유형별 사고는 기계나 설비로 인한 사고가 1,6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돌사고 452명, 추락사고 353명 등으로 나타났다.

학계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 발생원인 가운데 44.8%가 ‘언어소통 미흡으로 작업안전수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작업환경 불량이나 잔업 등으로 인한 피로 누적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교육할 때에는 반드시 통역요원을 통하여 교육을 실시한다. 효과적인 교육뿐 아니라 언어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산업재해를 막기 위한 것이다. 또 해당 국가 언어로 업종별 작업안전수칙, 재해사례등을 담은 책자를 가지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는 우리나라 경제의 역군으로 보아야 할 것이며, 이들의 안전과 건강은 국내 산업재해와 연결되는 것으로 사업주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외국인 근로자들도 자국에서는 인격을 존중받는 소중한 사람들이다.

더 이상 다른 피부색을 가진 이방인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다문화 국가”인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써 일터에서의 안전과 보건에 대한 보호와 관심이 필요하다.

교육홍보팀 정상인

한국산업안전공단 울산지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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