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의 시작은 ‘배려와 양보’
안전운전의 시작은 ‘배려와 양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2.19 2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런 말이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하지만 남에게는 엄격하다.

초보 운전자나 여성 운전자가 자신의 차 바로 앞에서 진로를 변경할 때, 일부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잡기보다는 가속페달을 밟아 위협을 주는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의 조그마한 실수를 배려와 양보로 이해하기보다는 응징하고 말겠다는 잘못된 운전습관,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아주 큰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차로를 진행할 때 가져야할 가장 중용한 운전습관은 바로 “양보”이다. 내가 지나가는 교차로에서는 항상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운전을 해야 한다. 나보다 먼저 교차로를 통과하려는 차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교차로 앞에서는 브레이크를 한 번 밟아서 양보하는 운전을 하면 사고는 반드시 예방할 수 있다. 사소하면서도 아주 중요한 운전습관이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배려”가 매우 중요하다. 대다수의 운전자들은 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제한속도(30km/h) 내에서 운전하거나 도로로 뛰어드는 어린이를 치었을 때는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생각이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를 충격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형사처벌을 받는다. 무조건적인 보호대상으로 어린이를 ‘배려’하자. 어린이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운전자들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교차로를 통과하기 전에 노란(황색)불이 들어와도 내 차가 지나가면 다른 방향의 차들이 아직 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순간 다른 방향의 차들이 신호를 위반한 차를 보지 못했거나 속도를 줄여주지 않고 그대로 충격했을 때, 잘못은 누구에게 있을까? 당연히 모든 책임은 신호를 위반한 차에 있고, 형사처벌은 물론, 형사합의까지도 보아야 한다. 왜 나의 운명을 남에게 맡기는지 모르겠다.

많은 차들이 모두 나를 위해 양보해 줄 것이라는 생각, 이것도 잘못된 운전습관 중의 하나이다. 차 운전자들은 멀리서 오는 오토바이를 보고, 부딪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진로를 변경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내 차를 보고 오토바이가 급정지를 하다가 혼자 넘어졌을 경우, 책임은 차 운전자에게 있다. 같은 차량이지만 네 발 아닌 두 발 차량, 오토바이와 자전거에게는 양보하는 마음으로 운전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최근 난폭·보복운전자에 대한 법적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해 온 배려와 양보야말로 보복운전자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일 것이다. 내 차 바로 앞에서 진로변경을 하거나 경음기를 울릴 때, 그저 ‘길을 잘 모르나 보다, 내 차가 안 보였나 보다. 운전이 초보인가 보다’라고 상대방 운전자의 입장에서 한번만 생각하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상황들일 것이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버리고 남을 먼저 배려할 때, ‘보복’이라는 단어는 도로에서 필요 없는 단어가 될 것이다.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항상 마음속에 가져야할 덕목이지만 운전할 때도 가져야할 안전운전 습관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운전습관, 교통사고 없는 대한민국을 기원한다.

김영훈 중부경찰서 교통조사계 경사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