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6개월 앞으로
지방선거 6개월 앞으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2.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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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울산도 벌써 예열 버튼이 눌러진 것 같은 분위기가 진하다.

더불어민주당을 시작으로 민중당, 국민의당 울산시당이 잇따라 내년 선거에 출마할 인사들의 명단을 앞다퉈 발표하며 분위기를 뛰우고 있는데다, 이번 주 김용주 변호사의 울산시장 출마 선언을 필두로 출마 기자회견도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는 지방행정 권력 교체와 동의어다. 선거 가수요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정한 환경이 만들어짐을 뜻한다. 이런 상황이 차기를 도모하려는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는 것은 못 말린다.

이에 현역 자치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물론이거니와 출마예상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동문 체육대회와 향우회 등 지역 내 각종 대소 모임에 출마예상자들이 얼굴을 내밀고 눈도장을 찍고 있다.

차기 울산시장 선거를 겨냥한 정치권 인사들도 줄잡아 10여명에 이르고 있다. 구청장 군수 출마를 저울질하는 후보들도 자치단체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대략 20~30명이 거론되고 있다.

3선 연임 규정에 묶여 현역 단체장의 재출마가 불가한 울주군수의 경우 후보군이 넘쳐나고 있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를 앞세운 민주당의 공천 희망자들은 본선보다 어려운 당내 경선을 앞둔 힘겨루기가 불을 뿜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울산 선출직을 ‘싹쓸이’ 하다시피한 자유한국당도 여전히 인재풀이 넘쳐난다.

이 때문에 지방의회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인사들도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협위원장이나 지역위원장을 찾아 눈맞춤에 여념이 없다.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력정치인을 만나기 위한 줄 대기와 함께 집사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부지런을 떤다. 여기다 측근임을 과시하기 위해 대소사 모임을 앞장서 주선하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일부 정당에서는 벌써부터 공천을 둘러싼 논란으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그런데도 기초·광역자치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 선거를 막론하고 모두 서로 눈치싸움을 벌이느라 분주하다. “이래서 내가 적임자요, 저래서 내가 알맞다”며 자기를 치켜세운다. 어느 곳에서는 벌써부터 과열양상을 띠면서 ‘너 죽고 나 살자’ 행태까지 보인다고 한다.

저마다 ‘자격이 있다’고 외치고 있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풍요 속의 빈곤’,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말도 나온다.

뛰어난 성적과 화려한 스펙이 자격이라면 이력서 검증이나 시험제도를 통해 뽑으면 간단하다. 하지만 선출직은 그 자리를 감당할 만한 다양한 덕목이 요구된다. 대통령이 탄핵되고 수감되는 사태를 지켜 본 우리는 지도자의 자격과 덕목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우리 사회에서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정치인들은 도태하고 만다. 모든 일을 정정당당하게 처리하고, 떳떳하게 움직여야만 시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해야 정통성을 인정받는 계기로도 삼게 된다. 아울러 미래세대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그 어떤 근사한 공약을 내놓더라도 통하지 않는다. 유권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셈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정치혁신’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명실상부한 지방분권을 이루는 선거로 기록될 터이다. 그런 만큼 더 투명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러야 한다. 입후보자들의 옥석을 가려내는 각 당의 슬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나물에 그 밥’, 또는 ‘도긴개긴’ 식으로 후보를 내세웠다가는 패배가 불을 보듯 훤하다.

정재환 정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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