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고파”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고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1.28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고3 학생에게는 ‘대학생 로망’이 가장 큰 관심사이다. 원하는 학과에 진학해서 관심 있는 분야를 자유롭게 공부하고, 이루고 싶은 꿈을 그리며, 행복한 캠퍼스 생활을 누리는 것이 대학생 로망이다. 그런 로망에 괜히 설레기도 하고 어떤 대학생활이 펼쳐질지 궁금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물리치료과에 입학했으나 그 로망은 점차 머릿속에서 작아지고 있었다. 글쓰기를 좋아하던 문과생인 나로선 물리치료과는 두려움의 시작이었다.

서정적인 감성과 논리적인 글짓기와는 전혀 다른 이론적인 학문을 배우는 이과 전공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입시를 준비하면서 취업이라는 타이틀이 꿈의 중심이 되어 물리치료과라는 다소 생소한 학과에 들어가게 되었다. 원하던 꿈이 아니었기에 전공에 대한 흥미를 찾기 힘들었고, 그에 대한 꿈의 길도 어떤 길을 나서야 할지 고민만 쌓였다. 어느 과를 가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학교에 들어왔지만, 전공에 대한 이해는 쉽지 않았다. 그 순간 이 학과에 대한 관심을 갖기 위해, 또 학업에 흥미를 느끼기 위해선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일과 이 전공과목을 엮어보면 싫어하는 분야도 관심을 조금이라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전에 즐겨보던 미국 의학 드라마 ‘하우스’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드라마 속 대사가 대부분 의학용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업시간에 배운 용어들을 복습할 수 있었다. 암기하기 힘들었던 용어들은 드라마 속 상황을 통해 이해하고, 몰랐던 용어들은 또 새롭게 알게 되는 학습을 반복했다. 모든 용어를 반복적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지친 마음이 이제는 새로운 용어를 알아가는 재미로 바뀌었다.

학업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되면서, 나에게 닥친 어려움이 언제든지 긍정적인 기회로 다가올 수 있음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공부하는 분야에 대한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학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부족한 점을 다른 사람의 방식이 아닌 나에게 맞춘 방식으로 채워가다 보니, 전공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또한 전문적으로 공부해야하는 과목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학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첫걸음의 기회가 되었다. 전공분야를 공부하고 계속 관심을 가지면서 내 꿈에 대한 생각이 넓어졌다.

처음에는 “취업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물리치료과에 입학했으나, 지금은 취업이 목적이 아닌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을 연구하고 꿈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목적이 되었다. 물리치료 기구를 배우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회에 참여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기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기구가 어떤 연구와 목적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이 기구들이 환자들에게 적용되었을 때 어떤 재활 서비스가 이루어지는지 실제로 경험하면서 고민하게 되었다. 궁금증을 더 풀기 위해 재활기구 혹은 서비스에 대한 개발을 하는 재활연구소를 발견했고, 이곳에서 깊이 있는 물리치료 연구와 개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공에 대한 두려움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쌓이면서 꿈의 모습이 흐릿해질 때 대부분 스스로 좁은 미래의 모습만 생각한다. 평소 생각하고 계획했던 목표와는 또 다른 모습에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족하다고만 생각했던 부분은 장점으로 채우고, 한계가 보이던 부분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보완하면 좁아 보였던 길도 더 넓게 보이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목표를 찾고 나의 역량을 넓혀 나가도록 스스로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함을 여실히 깨닫게 되었다.

아직 최종적으로 꿈의 목표가 설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 경험은 내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가장 큰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다가올 여러 기회들 속에서 꿈을 다양하게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꿈은 꾸기만 해선 안 된다. 꿈은 디자인이다. 뚜렷한 목표와 그곳에 다가가기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디자인해야 비로소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오늘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힘차게 길을 나선다.

백세령 원광보건대학교 물리치료과 1학년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