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옥동-농소1 도로개설’ 배려없는 공사에 주민 불편 가중
울산 ‘옥동-농소1 도로개설’ 배려없는 공사에 주민 불편 가중
  • 이원기 기자
  • 승인 2017.11.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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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동 일대 등하굣길 건물 파편·비산 분진… 대형 중장비 불법주차 피해도
▲ 옥동-농소 도로개설 공사가 진행 중인 중구 태화동 공사현장에서 철거 작업으로 비산 분진 등이 발생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울산시 중구 태화동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옥동-농소1 도로개설로 인한 공사 피해로 학생들의 등하굣길이 위협받고 있다. 현장 곳곳에는 건물 철거 시 나오는 파편이 떨어지는데다 비산 분진으로 학생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3일 오전 중구 태화동 명정1길 일대. 이날은 강한 바람이 불어 흙먼지가 눈에 보일정도로 날리는데다 구부러진 철근이 널브러졌다.

수능으로 학생들의 등굣길이 늦춰진 가운데 공사 현장 사이로 학생들이 지나가기 시작했다. 포크레인으로 건물을 부수고, 인부들은 3m 길이의 건축자재를 나르고 있었지만 학생들은 아무렇지 않게 앞을 지나고 있었다.

게다가 공사 현장 바닥 곳곳에는 건물 파편들이 즐비한데다 자동차들은 돌조각을 밟고 다녀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인근 학성여중에 다니는 김모(14)양은 “여기 공사 현장 쪽이 학교 등굣길인데 안전한 길로 가려면 한참을 돌아가야한다”며 “한번은 이 일대를 지나는데 건물 꼭대기에서 파편이 떨어져 위험했다”고 주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포크레인이나 덤프트럭 같은 공사에 필요한 중장비들이 공사 현장 곳곳에 불법주차 돼 위험성은 더 가중되고 있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인근 초등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들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채모(52·여)씨는 “커다란 중장비들이 오가는데, 덩치가 작은 초·중학생들이 갑자기 불쑥 나타나거나 뛰어다니면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다”며 “최소한 등·하교 시간에는 운행을 안하거나 좀 안전한 차고지에 중장비를 보관해야하는데 구청에서는 그냥 불법주차 스티커 하나 붙이고 가니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한 민원인도 “한번은 승용차를 몰고 가던 중 건물 파편을 밟고선 타이어가 터졌다”며 “공사장에서는 고무 같은 것을 태워 검은 연기가 올라왔는데 공사 현장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중구 태화동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옥동-농소1 도로개설공사는 지난달 1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31일 마무리하기로 계획돼 있는 공사다. 태화지하차도 시공을 위해 태화동 가옥과 상가건물들을 철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공사가 진행될수록 주민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 중구청 관계자는 “현재 철거가 진행되면서 민원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관련 업체를 통해 계도를 권고하겠지만 구 차원에서도 현장에 나가 점검을 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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