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예감…郡의‘이재민 관리시스템’
대박예감…郡의‘이재민 관리시스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1.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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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이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중인 지방자치단체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방사능재난이재민 통합관리 시스템’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이재민 관리 시스템은 울주군이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에스큐앤티(SQ&T)’와 손잡고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지난 14일 ‘방사능재난 대비 주민보호 훈련’ 때 한 차례 시범운용을 한 바 있다.

울주군은 또 이 시스템을 들고 지난 15~1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에도 참가해 중앙부처와 다른 지자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방사능재난 이재민뿐만 아니라 일반재난 이재민에게도 적용할 수 있고 개발업체와 공동으로 ‘특허출원’까지 준비 중이라는 이 인적 관리 시스템은 어떤 매력이 있기에 울주군이 그처럼 자랑삼는 것일까? 울주군의 설명을 한 차례 듣고 나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갈 것이다.

울주군에 따르면 이 이재민 관리 시스템은 방사능재난으로 이재민이 대량 발생할 경우 등록된 이재민을 마을별·주소별로 구호소에서 자동 분류해 종합적 관리를 할 수 있다. 또 체계적인 구호물품 관리를 위해 물품 수량을 등록하고, 이재민에게 정확하게 배급될 수 있도록 업무를 구성하며, 구호소별 구호물품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관리할 수 있다. 또 이 시스템은 현황판을 통해 등록 이재민과 미등록 이재민을 따로 관리해 이재민 대피 현황까지 실시간으로 확인·관리할 수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앞으로 이재민 구호소 운영 훈련에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다른 지자체에도 홍보해 가면서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킨텍스 박람회에서는 “방사능재난이 발생하면 이재민이 대량 발생하기 때문에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한 신속·정확한 종합관리가 필요해 이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개발 동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울주군은 지난해 서생면에 신고리원전 3호기가 본격 가동된 이후 이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민 통합관리 시스템’은 대량의 이재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이어서 잘만 하면 ‘대박’을 터뜨릴 소지가 없지 않다. 그러나 실제상황에 활용하기까지에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뒤따를 수 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여 가며 ‘큰 꿈’을 펼치려면 실전 같은 연습과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울주군은 ‘일반재난’에도 응용할 수 있다는 이 ‘이재민 통합관리 시스템’을, 포항시와의 협의를 거쳐, 11·15지진 후유증으로 애를 태우는 흥해 실내체육관 지진이재민들을 위해 시험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특허 획득과 함께 대박 예감’의 희소식이 곧 들려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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