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종사자 큰 희망은 ‘의무휴업’
백화점 종사자 큰 희망은 ‘의무휴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1.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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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있는 삶’을 사실상 포기하고 살아가는 백화점 종사자들이 모처럼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의무휴업 도입’과 ‘영업시간 규제’를 절실히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 민중당)은 최근 민주노총 산하 서비스연맹이 7개 노조 소속 백화점 종사자 1천22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서비스연맹의 조사 제목은 ‘의무휴업 도입과 영업시간 제한 추진에 대한 백화점·화장품 판매직 노동자 의식조사’였고, 조사기간은 10월 26~30일이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백화점 종사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의무휴업’이었다. 그 시점에 대해서는 ‘월2회 일요일’이 44.2%로 가장 높았고, 월4회 일요일 20.4%, 월2회 평일 17.4%, 월1회 일요일 8.2%가 그 뒤를 이었다. 요컨대 ‘월2회 이상 의무휴업’을 희망하는 근로자가 82%나 된 셈이다.

그리고 백화점 종사자의 96%는 백화점 의무휴업이 도입되면 자신의 삶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로 생긴 여유시간을 어떻게 보낼 생각이냐는 복수형 물음에 “가족과 함께하겠다”가 65.6%로 가장 높았고, “자기계발을 포함한 취미나 여가시간으로 활용하겠다”기 58.8%, “동료들과 다함께 쉬어 휴일을 휴일답게 사용하겠다”가 50.1%, “주변 지인들과 대인관계에 활용하겠다”가 44%, “육아 등 아이들을 위한 부모 역할을 다하겠다”가 25.9%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89%는 “현재의 백화점 영업시간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영업을 하지 못하게 하는 ‘영업시간 규제’에 대해 96.2%가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실제로 백화점들은 월1회 평일에만, 그것도 불규칙하게 정기휴무를 하고 있을 뿐이다.

서비스연맹은 백화점의 영업시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폐점시간이 오후 7시30분이었으나 현재 평일은 8시, 금·토·일은 8시30분·9시·10시까지 연장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서비스연맹은 개점 전 영업준비와 폐점 후 마무리작업까지 합쳐 하루 근로시간은 약 12시간, 주말엔 그 이상 되는 백화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백화점 휴무일과 영업시간이 불규칙한 것은 관련법상 아무런 제약이 없는 탓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결론적으로 “이번 조사에서 백화점 종사자들은 건강권뿐만 아니라 일·가정 양립과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요구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무휴업일 도입과 영업시간 제한을 위해 국회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비스연맹이 조사한 내용이나 이를 바탕으로 관계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김 의원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백화점 종사자들도 같은 인격체로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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