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가정폭력 ‘매맞는 아내’ 最多
울산지역 가정폭력 ‘매맞는 아내’ 最多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7.11.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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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개발원 실태조사 연구
남편 6.7%>노인 5.2%>아동 4.4%順
‘가족이기때문에’ 35% 경찰 신고 꺼려

울산지역 가정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아내학대’가 가장 많았고, 가정폭력이 발생해도 가족이기 때문에 경찰 신고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울산광역시여성가족개발원은 ‘울산시 가정폭력 실태와 예방대책 수립’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발간한 ‘2017울산여성가족 Brief(브리프)’ 제4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울산지역 가정폭력실태조사를 통해 가정폭력에 대한 이해의 정도와 가정폭력 현황 등을 파악한 것이다.

울산지역은 2014년 기준 전체 가정 폭력 유형 중 ‘아내학대’가 70.1%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남편학대 6.7%, 노인학대 5.2%, 아동학대 4.4% 순으로 집계됐다. 가정폭력 발생률을 살펴보기 위해 51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가정폭력(부부폭력) 가해경험은 62.9%, 피해경험은 60.3%로 나타났다.

남녀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가해경험자가 62.4%, 피해경험자는 58.9%였고, 여성은 63.5%가 가해경험자로 집계됐고, 피해 경험자는 61.9%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정폭력 발생시 가해 혹은 피해경험이 있음에도 경찰 신고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족이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여성의 경우 경찰 신고를 하지 않는 이유로 ‘가족이므로’ 34.6%, ‘창피해서’ 31.4%, ‘대화로 해결하기를 원해서’ 등이 12.4%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도 비슷했는데 ‘가족이므로’가 34.2%로 가장 큰 이유였고, ‘창피해서’ 27%, ‘대화로 해결하기를 원해서’는 응답자의 18.6%를 차지했다.

이처럼 많은 가정폭력 발생의 영향 요인으로는 외부에 알려지면 가정폭력 피해자로 낙인화 되기 쉽다는 것과 부끄러운, 창피한 집안일로 치부돼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고 울산여성가족개발원은 설명했다.

또한 울산지역이 공단이 많은 남성중심의 도시로 남성 우월집단 무의식이 많은 작용을 하면서 외도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폭력성이 자주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울산여성가족개발원이 응답자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조사 결과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사소한 다툼에도 경찰 신고가 활성화된 편이었다.

이는 울산시와 울산지방경찰청의 많은 관심과 상담권유, 개입 등으로 상담 받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여성가족개발원 관계자는 “이번 실태 조사로 보면 가정폭력은 물론 성학대, 정서적 폭력 등이 높게 나타나 부부교육, 부모교육, 성교육, 인권의식교육 등의 인식변화와 관련된 교육이 절실하다”며 “또한 가정포력 예방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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