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약 꿈꾸는 울산 주력산업 ‘화려한 날갯짓’
새 도약 꿈꾸는 울산 주력산업 ‘화려한 날갯짓’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7.11.0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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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석유업계, 고부가가치·사업다변화 적극 투자
▲ 울주군 온산공단에 위차한 S-OIL 전경.
▲ 울산시 남구 신여천로에 위치한 SK울산콤플렉스(CLX) 전경.

글로벌 경제 위기와 함께 미국의 자국보호정책,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반한 감정 등으로 울산 주력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쟁터보다 치열하게 급변하는 세계정세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역 각 기업체들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산업체들이 선택한 생존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그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노력하도록 다그치는 모습을 의미한다.

수조원을 들여 고부가 시설을 새로 건립 중인 S-OIL과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인 M&A를 성공시키며 사업·구조 혁신을 가속화 중인 SK이노베이션, 이들 국내 대표 정유업체의 최근 행보는 주마가편에 빗댈만하다.



◇ S-OIL, 수조원 투자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S-OIL은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S-OIL 잔여부지와 옛 한국석유공사 부지 포함 48만5천㎡에 총 사업비 4조8천억원을 투자, 잔사유 고도화 정제시설(RUC&ODC 프로젝트)을 건설 중이다.

이달부터 시운전을 시작할 이 시설은 값싼 잔사유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현대판 연금술’이라고까지 불린다.

이 시설은 하루 7만6천 배럴의 잔사유를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RUC 시설과 연산 40만5천t의 폴리프로필렌(PP) 및 연산 30만t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ODC시설로 구성한다.

잔사유 고도화 시설로 불리는 RUC 시설은 원유에서 가스, 경질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값싼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 휘발유 등의 고부가 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불리는 ODC 시설은 RUC 시설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원료로 해 연산 40만5천t의 폴리프로필렌(PP)과 연산 30만t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현재 국내 정유업계가 국제유가와 정제 마진 급등 등의 호재를 등에 업고 호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 시설까지 가동하면 S-OIL은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하면서도 가치가 높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어 큰 폭의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S-OIL 관계자는 “저부가가치 원료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탈바꿈시키는 RUC 설비를 통해 S-OIL은 국내 정유사 중 최대 고도화 비율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비약적인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공사 기간 및 가동 이후 2만여명의 직·간접적 고용 창출, 연 2조5천억원의 수출 증대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잔사유 고도화·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의 사업 영역에 올레핀하류 부문사업이라는 포트폴리오를 추가해 ‘가장 수익성 있는 종합 에너지 회사’로 발돋움하는 초석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SK, 딥체인지 2.0 적극 추진 성과 가시화

SK이노베이션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시한 석유 기업에서 에너지·화학기업으로의 진화를 골자로 한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적극 추진하면서 사상 최대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화학·윤활유 사업의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이 전년도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선 가운데, 석유사업의 실적까지 대폭 개선되며 명실상부한 에너지·화학 기업의 면모를 보이면서 지난해 국내 정유·화학업계에서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연 뒤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 유력하다.

업계는 기존 석유사업이나 화학 사업뿐 아니라 비석유사업을 중심으로 한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사업구조가 급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속도를 내는 고부가가치 사업 관련 인수·합병(M&A)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올해 미국 다우의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과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연이어 인수했는데, 고부가 제품군인 두 사업 관련 시장은 아직 선진국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SK종합화학으로서는 향후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에너지의 경우 이달 초 SK울산콤플렉스(CLX)에 1조원을 투입해 VRDS(감압 잔사유 탈황설비)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탈황설비 신설로 글로벌 물량 부족과 이로 인한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저유황 선박 연료유 시장 환경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아스팔트, 고유황 연료유로 쓰이는 저가의 감압 잔사유(감압증류공정 부산물)는 글로벌 환경 규제로 수요 및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이를 탈황설비를 통해 저유황 연료유, 디젤, 나프타 등의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해 생산, 판매할 수 있어 수익 구조가 다각화된다. 연계 공정인 윤활기유 공정 원료의 안정적 공급도 가능해져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14년 저유가 쇼크를 딛고 비석유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를 해왔고, 전통 석유 기업에서 에너지·화학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딥 체인지 2.0’ 관련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배터리와 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집중하는 딥 체인지 2.0의 속도를 내고, 글로벌 에너지·화학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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