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촉매
‘10년’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촉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1.0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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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이다. 그간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고 편집방향도 여러 차례 바뀌었으나 모두 보다 나은 신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음을 잘 안다. 하지만 이제는 제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낮은 곳을 향한 사회공헌과 올곧은 가치창출을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 낡고 불합리한 사고와 타성적인 자세를 고치기 위해 스스로 부단히 노력하며, 지역사회의 모순과 잘못을 지적하고 알리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역 언론에 새 바람을 불어넣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10년이 흘렀다. 진실만을 추구하면서 편향되지 않은 시각으로 잘잘못을 가름하고, 이를 공정하게 보도하는 정론직필(正論直筆)을 견지하며 묵묵히 달려온 ‘울산제일일보 창간 10주년’을 축하한다. 매년 11월 12일은 잊을 수가 없다. 울산제일일보의 창간일이면서 딸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일일보에 정이 많이 간다. 울총(울산총각)으로 10여년간 떨어져 생활하면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사랑하는 지연’에겐 늘 미안한 마음이다.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섬김과 나눔”

언론의 주 기능은 감시다. 그러다보니 비판 기사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칭찬에 인색하다. 우리 주위엔 칭찬 받을 사람들이 많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쓴소리 못지않게 단소리도 많이 전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더 낮은 곳을 향해 다가가야 한다. 서민들의 작은 소리 하나, 소외계층의 불만 한마디, 약자의 신음소리에까지 귀 기울이고 있는지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진정성 있는 온전한 섬김이 되기 위해서는 나눔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이 나눔은 수직적인 베풂이 아니라 수평적인 주고받음이다.

“울산 공동체 소통의 장이 되어야”

울산시가 어떤 정책을 만들고, 울산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또한 어떤 교육과 모임 등으로 소통을 하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동시에 정부와 다른 지역의 움직임도 공유해야 한다. 또한 새로 이전해온 에너지 혁신도시 가족들과도 정책을 공유하고 그들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이 중요하다. 울산 지역신문은 울산 공동체를 연결하고 소통을 돕는 다리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울산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신문이 되길”

좋은 신문을 만드는 책임의 절반은 바로 독자들에게 있다. 신문의 좋은 부분을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려면 시민들의 관심과 노력 또한 필요하다. 그저 신문사와 기자에게 맡겨둘 일이 아니다. 시민들도 그에 못지않은 ‘촛불 민심’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한다. 연극 무대에서 배우들이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관객들의 반응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연극의 성패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며, 관객 또한 절반의 책임을 진다. 그러므로 울산제일일보는 울산시민이 함께 만들고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10년은 하나의 역사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촉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를 전부 없애고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유산은 현재의 삶에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 마련이다.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통합의 시대.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의 끈을 늘여가고, 특히 청소년들과도 같이 호흡하며 어르신들의 삶에도 또 다른 대안과 공감을 불어넣어주는 신문으로 더욱 성장하길 기대한다. 또한 여성들이 전문성과 능력을 키워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여성과 남성이 함께하는 일·가정 양립 문화가 확산될 수 있으면 좋겠다.

울산제일일보를 사랑해주시는 울산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매일 신문 발간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임채일 대표이사와 기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할 때, 언론은 거기에 대해 질타하고 여론의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한다. 언제나 맑고 깨끗함을 추구하던 초심을 잊지 않길 바란다. 앞으로 10년, 그리고 100년이 더 기대된다.

<이동구 본보 독자위원장 /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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