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 교육연수원 예산 확보 ‘총력’
울산시교육청, 교육연수원 예산 확보 ‘총력’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11.0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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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류혜숙 교육감 권한대행 브리핑… 시의회 “동구의원 반대에도 통과 유력”
울산시의회의 내년도 예산심의를 앞두고 시교육청이 교육연수원 이전 관련 예산 확보에 사활을 걸고 나서기 시작했다.

류혜숙 교육감 권한대행은 오는 13일 오전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브리핑을 갖는다. 교육계 수장의 예산브리핑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류 권한대행이 직접 나서 브리핑을 하게 된 데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교육연수원 이전 관련 예산확보에 방점을 찍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당초예산 브리핑을 기자회견으로 하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니지만 행정국장이 아닌 교육계 수장이 직접 나서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아마도 교육연수원 이전 예산 확보를 위해 예산 통과의 필요성을 직접 알리고자 브리핑에 나서게 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10년 가까이 표류해온 교육연수원 이전 문제는 지난 6월부터 시교육청이 기존 ‘동구 내 이전’ 프레임을 벗어던진 뒤 울산 전역을 대상으로 독자적으로 이전을 추진, 지난 9월말 북구 구 강동중 부지로 최종 확정됐다. 남은 건 관련 예산 확보. 하지만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친 추경예산 심의과정에서 9억원 상당의 교육연수원 이전설계비는 시의회 교육위원회와 예결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현재 교육연수원이 위치한 동구지역 시의원들의 반발에 따른 것이다.

현재 시교육청은 관련 예산확보를 통해 2019년 12월까지는 연수원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은 상황이다. 때문에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울산시의회 제193회 2차 정례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및 관련 예산이 통과돼야 한다.

하지만 당장 오는 20일 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예정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의를 앞두고 동구지역 시의원들이 주축이 돼 부결 추진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지까지 이미 확정된 데다 지난 추경에서 이전 설계비가 두 차례나 삭감됐던 만큼 이번에는 공유재산관리계획안부터 예산안까지 통과시키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연수원 이전 부지로 확정된 북구 구 강동중을 찾아 추진 상황 등을 점검했다. 당시 이들의 현장방문은 교육위가 사실상 북구 구 강동중으로의 이전을 승인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복수의 교육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도 “동구지역 시의원들은 이번에도 부결을 추진 중”이라며 “하지만 지난 두 차례의 추경에서 가로 막힌 건 부지가 확정되기 전이었다. 때문에 현재 부지까지 확정된 마당에 교육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연수원의 조속한 이전을 위해 통과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연수원 이전은 2008년 울산 동구가 연수원이 들어서 있는 대왕암공원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전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동구의 옛 화장장 터와 인근 사찰 소유의 사유지 등을 비롯한 동구지역 내 연수원 이전을 논의했지만, 마땅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가 이번에 동구 밖인 북구로 이전하게 됐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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