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 대학 페이스북 계정에 따르면 전날(6일) 오후 10시 51분께 ‘저희과 교수님으로부터 직접 겪었던 일입니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이 실렸다.
작성자에 따르면 방학 중 서울에서 고시원 생활을 하던 중 전공과 교수로부터 연락이 와 ‘어떤 기업의 높으신 분과 같이 밥을 먹자’고 제안했다.
이 여성은 취업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제안에 응했고 식사자리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교수가 자신에게 ‘기업의 높으신 분’과의 이른바 ‘스폰서’를 알선했다는 것.
작성자는 “그 교수가 ‘이분이 어떤 여성분을 키웠다. 밖에서 보는 눈이 많으니 삼촌이라고 부르게 하고 같이 놀러다녔고, 학원비를 내줬고, 옷도 사줬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교수님은 그 남성분과 친하게 지내라고 하면서 연락처를 교환하게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그 남성은 제 방에 놀러가 보자고 했고, 같이 여행도 가자고 했으며 몸매가 어떻다는 둥 성희롱 발언을 했다”며 “또 식사 후 15만원을 주기도 했다. 그러자 교수님은 감사해하라고 옆에서 부추겼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그날 이후 교수한테 받았던 메시지를 캡쳐한 사진 5장을 게시글에 첨부했다.
첨부한 메시지에서 해당 교수는 ‘작성자에게 도움을 주려고 자리를 마련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작성자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직접 원조교제를 알선한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암담하다”며 “부디 저와 비슷한 일을 겪는 분들이 계신다면, 꼭 그 면전에 대고 얘기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이에 대해 해당 대학 관계자는 “피해학생을 특정하기 힘든 상황이고, 또 글에 올라와 있는 가해 교수는 시간강사로 의심된다”며 “계속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울산대에서는 지난 5일에도 이 대학 SNS 익명 게시판에 선배로부터 상습적인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실려 논란이 일었다.
대학 측은 해당 단과대학 관계자와 학생 등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울산 남부경찰서는 게시된 글의 내용이 맞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