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리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자리 아름다운 사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1.1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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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이 머물다간 자리에 대해 많은 미련을 갖기도 한다. 특히 그 자리가 권력이나 명예를 갖는 자리라면 더욱 그러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사람의 마음은 누구나 비슷하다고 한다.

주변의 사람들을 둘러 보아도 명예 또는 권력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드물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명예나 권력이 영원할 수 없을진데 그것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혹자들은 그 권좌에 앉아 있는 동안 옳지 못한 방향으로 항로를 정해 운항을 하다 결국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때문에 선각자들은 그런 명예나 권력의 자리를 진정으로 거부하며 주변 사람들의 추천과 권유에도 극구 사양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이 시대의 진정한 존경의 인물로 부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편하고 안락한 자리를 자신의 전유물이 아닌 공유물로 인식하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힘들게 해야 하는 봉사자의 자리나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밝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도 아직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국민여동생으로 불리는 배우 문근영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지난 2003년부터 사랑의 열매에 꾸준히 기부금을 전달한 액수가 무려 8억5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근영은 가족들로부터 연예인으로의 길을 걷는것에 대한 허락을 받는 조건으로 출연료를 받으면 수익금의 일부를 반드시 불우이웃과 북한동포를 돕는데 사용키로 했었다는 새로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시대 참다운 국민 여동생이라는 애칭몫을 톡톡히 해낸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문근영은 이같은 선행을 수년간 해 오면서 자신의 신분을 숨겨왔지만 사회단체가 선행을 알리기 위해 이름을 공개토록 요청하면서 세간에 드러난 것이다.

이에 앞서 문근영은 지난 2003년부터 5차례에 걸쳐 빛고을장학재단에 1억원을 기부했고, 그 다음해인 2004년 9월엔 엠파스와 원주밥상공동체와 함께 북한을 방문해 연탄 5만장과 난로용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또 고교재학 중 학생복 모델료로 받은 3억원을 소아암 환자 돕기에 내놓았으며 지난 2006년 말에는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종리 ‘땅끝공부방’에 토지 1천652㎡와 11인승 차량을 지원하는데 1억원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야 말로 많은 명예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삶의 빛을 전해 주는 진정한 ‘선행천사’가 아닐 수 없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공동모금회의 선행자 공개를 위한 명단공개 요청에 의해 필요불가피하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것에 대해 문근영은 무척 난감해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반해 어떤 사람들은 해마다 연말만 되면 복지시설 등을 찾는데 시끌벅적하고 소란스럽기 그지없다. 일부 단체들은 자신들의 업적 아닌 업적을 남기기 위해 전달물품을 복지시설 관계자들앞에 쌓아 놓고 사진으로 남기는데만 급급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해 참 봉사의 의미를 퇴색시키기도 한다.

이번주부터는 날씨가 무척 추워진다고 한다. 문근영의 이번 선행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마음이 너무나 따뜻하기에 타인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침묵속에서 묵묵히 선행을 베풀어 온 문근영이 앉은 자리는 참으로 아름다운 자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더욱 아름답게 보일 따름이다.

/ 윤경태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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