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장세…봄은 멀지 않았다
금융장세…봄은 멀지 않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1.1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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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상황을 볼 때 금융부문에서 시작된 위기가 실물경기로 본격적인 전이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된다. 그리고 실물경기 악화의 여파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렇다면 실물경기의 거울이라 여겼던 금융시장의 회복도 아직은 요원한 것이 아닌가 판단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많은 부문에서 패러다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경제현상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처럼 금융부문이 실물경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과 금융시스템의 발달로 오히려 금융부문이 실물부문에 주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 어느 때보다 전 세계 각국이 금융부문의 위기를 치유하고 이것의 실물경기에 대한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고 통화를 공격적으로 방출하고 있는 이때에 금융부문 특히 주식시장의 현 위치를 다시 한번 냉정하게 점검해 볼 일 이다.

시중에 풀린 돈이란 유리한 투자대상을 찾아 움직이기 마련이다. 시중의 자금사정이 급격히 호전되어 실세금리가 폭락하면 채권가격이 급등하여 채권보유자들이 이를 팔아 매매차익을 챙기게 된다. 그런데 채권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채권을 되살릴 수 없어 이들 자금 중 상당부문이 주식시장에 일시적으로 유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는 투기현상이 연출되는 데 이를 금융장세라고 한다.

금융장세에서는 단기급등의 특징이 있고 저가대형주를 선호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투자선을 찾지 못한 자금들이 더 큰 주가상승을 기대하여 유입되고, 이는 또 다른 자금의 유입을 유인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식수준 이상으로 주가는 급등하게 된다. 따라서 주가상승종목도 모든 종목이 동시에 상승하게 되나 대체로 저가대형주를 선호하게 된다. 저가주는 주가상승에 따른 투자수익률이 고가주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유리하고 대형주는 매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많은 투자자들이 이데 가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기업의 내재가치나 주가 수준을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다른 사람들이 사니까 사는 뇌동매매가 성행하기 때문에 대세가 하락추세로 전환되었을 때 의외로 큰 폭의 손해를 부담해야 하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금융장세에서는 주가수준이 낮고 대형주를 표적으로 해야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어 대체로 저주가 대형주들이 시장을 주도하게 된다. 저주가 대형주들이 급등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이를 선호하게 되면 기업 내용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뇌동매매에 가담하게 된다. 이처럼 돈의 힘으로 밀어 붙이는 장세가 연출되는 것을 금융장세라 한다.

우라까미의 주식의 4季에는 주식시장의 흐름은 금융장세, 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로 구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이클로 본다면 금융장세는 새로운 봄을 알리는 장세로 상승 사이클의 출발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 국면의 경기지표는 여전히 악화중이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당분가 경기가 계속 나빠질 것이라는 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 또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보다 나쁜 상황에 대한 예상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또한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항상 최악의 비관 속에서 새로운 상승이 잉태되어 왔고 동트기 전의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했다. 멀지않은 시기에 다가올 시장의 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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