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전문계고 지원자 미달
울산지역 전문계고 지원자 미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1.16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 13개 전문계 고교의 내년도 입학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4천85명 정원에 3천923명이 지원해 6개교에 걸쳐 162명이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4천명 정원에 4천879명, 올해에도 4천959명이 지원해 오히려 탈락자가 각각 879명, 959명이었다. 이런 불균형 현상은 인문계 고교에 지원자가 대거 몰리는 바람에 나타난 현상이다.

내년도 울산 인문계 고교 정원은 1만3천580명인데 1만4천974명이 지원해 1천294명이 탈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전문계 고교의 지원율이 급감한 것을 두고 최근의 경기불황으로 인한 취업난 탓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보다 근원적인 문제는 ‘대학입시에서의 전문계고 출신’ 취약성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입시제도에서 전문계고 출신에 대한 특단의 혜택이 주어지지 않으면 작금의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요즘 전문계고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대다수는 ‘전문직’ 선택보다 대학진학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전문대학 및 4년제 대학이 이 들에게 주는 입학특례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내신성적 우수자를 선발하는 정도가 고작일 뿐 나머지 학생들에 돌아가는 혜택은 거의 없는 셈이다. 한술 더 떠서 전문계고 졸업생을 대학입학정원 메꾸기에 활용하는 정도로 보는 시각마저 대두되고 있으니 누가 전문계고에 진학하겠는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전문계고 자체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과거의 학습과정을 답보하는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이 전문계고 진학 지원자 급감문제는 이젠 지역차원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