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을 끝낸 울산 젊은이들에게
수능시험을 끝낸 울산 젊은이들에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1.1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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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울산지역에서 1만3천여명의 수험생들이 대입수능시험을 치렀다. 지난 시간동안 시험에 대비하느라 극도의 자제심도 필요했을 테고 주위의 시선에서 오는 강박관념도 이만저만이 아니였을게다.

한국의 수능시험 전(前) 전체 분위기를 외국의 한 언론은 “대학수능시험은 전 국민의 시험 같다”고 촌평할 정도로 수험생 자신은 물론이고 부모, 친지들 까지 가슴을 죄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 이런 현실에 뒤처지지 않고 뚫고 나온 ‘울산의 젊은이들’에게 치하를 보낸다.

그런데 문제는 시험이 끝난 뒤부터 발생하는 일부 청소년들의 행태다. 음주, 폭행, 탈·불법 행위는 예사고 심지어 행인들에게 시비, 폭언을 서슴지 않는 경우마저 있다고 하니 무척 걱정스럽다.

제반 악조건을 극복하면서 시험을 치룬 그들이 대견스럽긴 하지만 ‘시험을 끝낸 것’ 자체가 탈선, 불법행위를 용서하는 면죄부가 될 순 없다. 울산경찰청이 수능시험 종료 후 심리적 해방감 등으로 인한 수험생들의 탈선, 비행을 방지하고 선도, 보호할 목적으로 이번 19일까지 유흥업소, PC방, 청소년 밀집지역에서 단속, 홍보활동을 전개한다고 한다.

꼭 이런 단속, 선도활동이 없다해도 시험이 끝난 뒤 차분히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성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한 젊은이 상(像)이 아니겠는가.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소년을 상대로 불법 유해행위를 방조하는 기성세대들의 자세다. 미성년자에게 술, 담배 판매 행위나 유흥주점 출입을 방조하는 자세는 ‘자식을 둔 부모의 모습’이 아니다. 그들이 바로 이웃이고, 동생이며 ‘나의 자식’임을 잊지 말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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