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무용제 이모저모
전국무용제 이모저모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0.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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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제26회 전국무용제가 2002년 제11회에 이어 15년 만에 울산에서 열렸다. 울산무용협회(회장 박선영)가 슬로건 ‘가온누리 울산, 춤으로 나르샤’를 내걸고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모든 일정을 주관했다. 필자는 프렌지 무대인 ‘명인명무전’에서 ‘울산학춤’을 췄다.

전국무용제의 역사가 모두 해서 26회지만, 울산 대표무용단의 참가는 총 20회다. 전국무용제에는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 이후 1998년 제7회부터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전국무용제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첫째, 시·도별 전국무용제 유치 횟수를 살펴봤다.

대전이 3회(1993·2004·2016)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부산(1992·20 11), 광주(1994·2010), 제주도(19 96·2005), 인천(2003·201 4), 울산(2002·2017) 등 5개 도시가 2회씩 개최했다. 대구(1995), 청주(1996), 전주(1998), 속초(1999), 창원(2000), 천안(2001), 포항(2006), 의정부(2007), 목포(2008), 김해(2009), 여수(2012), 순천(2013), 전주(2015) 등 13개 도시는 1회씩만 개최했다.

각 도시마다 전국무용제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고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짧게는 9년(제주도) 만에, 늦게는 19년(부산) 만에 뜻을 이뤘다. 대회 유치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 전국무용제를 유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13년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전은 11년, 12년으로 평균 유치기간인 13년보다 몇 발 앞섰다. 대전광역시가 무용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울산도 이제 부산, 광주, 제주도, 인천에 이어 전국무용제 2회 개최의 반열에 올랐다.

둘째, 전국무용제에서 최우수상 혹은 대상을 차지한 시·도를 살펴봤다.

최우수상 혹은 대상은 광주 대표가 1995년(광주발레단/김유미/아가야 이 세상엔), 1998년(광주발레단/박금자/가을소나타), 2003년(임지형&광주현대무용단/임지형/물·밑·꽃잎), 2005년(광주현대무용단/이숙영/레밍턴), 2007년(김미숙하나무용단/김미숙/화·소), 2011년(광주로얄발레단/박선희/Tipping point 37.5), 2012년(광주현대무용단/임지형/자메뷰), 2013년(서영무용단/서영/작침), 2013년(뿌앙뜨발레단/노윤정/Preview), 2017년(이연정무용단/이연정/카디날의 겹. 夾) 등 10회로 최다수상 기록을 세웠다.

다음으로 대전 대표가 1997년(문치빈발레단/문치빈/꿈의 땅), 1999년(최성옥현대무용단/최성옥/낙원의 이방인 Ⅲ), 2002년(서은정현대무용단/서은정/거울 속 신화), 2015년(Poten Art Company/최석열/혜원지곡) 등 4회다.

대구 대표와 충남 대표는 2회씩 대상을 수상했고 전남, 인천, 경남, 부산, 충북, 전북, 경기 등 7개 지역 대표는 1회씩 대상을 차지했다. 1999년 제5회 전국무용제에서는 최우수상과 대상에 해당하는 단체가 유일하게 없었다. 역대 대상 수상에서 확인되듯 전국무용제는 발레와 현대무용 등 창작무용이 중심임을 알 수 있다.

셋째, 전국무용제에서 우수상 혹은 금상을 차지한 시·도를 살펴봤다.

부산과 충북이 각각 7회, 광주와 전북이 각각 5회, 대구와 충남이 각각 4회, 강원 3회, 인천과 경기 그리고 대전과 경남이 각각 2회, 경기와 제주가 각 1회씩 수상했다.

넷째, 전국무용제에서 울산대표무용단이 거둔 수상 내역이다.

울산 대표무용단이 전국무용제에서 수상한 경력은 1998년(제7회) ‘빛바랜 영혼의 침묵’(이귀선무용단)이 장려상과 연기상을 받은 것이 시작이다. 1999년(제8회) ‘A day in the life’(김정옥무용단)가 미술상, 2002년(제11회) ‘사람의 바람’(박상진무용단)이 은상 및 연기상, 2003년(제12회) ‘천지인’(김외섭무용단)이 은상 및 연기상, 2004년(제13회) ‘타레-끈’(김정숙무용단)이 연기상, 2007년(제16회) ‘운명-또 다른 탄생’(임연희무용단)이 음악상, 2009년(제18회) ‘암각화의 눈물’이 은상, 2015년(제24회) ‘내 물빛의 연가’(차소민무용단)가 은상 및 연기상, 2016년(제25회) ‘암각의 빛’(김외섭무용단), 2017년(제26회) ‘이리 오너라’(여의주프로젝트)가 은상 및 최우수연기상을 각각 차지했다. 전국무용제 참여 20년 경연에 울산대표무용단의 성과는 은상 6회, 장려상 1회 등이다.

이번 전국무용제에 대해 심사위원장은 “지역별 수준편차는 지역 무용계와 무용정책의 여전한 과제”라고 평가했다. 한국무용을 격조 높다고 하고, 발레를 우아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현대무용을 파격적이라 표현한다. 전국무용제의 대상도 의미 있지만 지속적인 ‘지역 춤의 계승·발전’이 우선이다. 울산무용계가 앞으로 깊이 고민할 대목이다.

김성수 울산학춤보존회 명예회장·조류생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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