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매서운 바람이
슬도를 돌아
뱃전을 스윽 돌아 가고
저멀리 남쪽 따듯한 내고향에는
지금 내 아이들도 잠들어 있는 이 시간
따뜻한 믹스커피 한잔 마시고
장화를 신는다.
불 밝힌 저 큰배는 내 고향을 알까
비린 생선 내음이
이제는 무감각하고
드디어 아무 느낌이 없을 때 쯤
내 검은 얼굴과
같은 내 아내에게 줄
하얀 냉장고 사러 간다.
김기상 울산제일일보 사진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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