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진항
방어진항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0.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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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매서운 바람이

슬도를 돌아

뱃전을 스윽 돌아 가고

저멀리 남쪽 따듯한 내고향에는

지금 내 아이들도 잠들어 있는 이 시간

따뜻한 믹스커피 한잔 마시고

장화를 신는다.

불 밝힌 저 큰배는 내 고향을 알까

비린 생선 내음이

이제는 무감각하고

드디어 아무 느낌이 없을 때 쯤

내 검은 얼굴과

같은 내 아내에게 줄

하얀 냉장고 사러 간다.

김기상 울산제일일보 사진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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