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치안의 시작 ‘시민경찰학교’
공동체 치안의 시작 ‘시민경찰학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0.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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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경찰학교’는 경찰업무의 본질과 경찰체계와 조직에 대한 일반시민의 이해를 구하고 친근감을 갖게 하자는 취지로 1977년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1980년대 후반에 미국으로 넘어간 시민경찰학교는 경찰업무 전반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경찰과 시민의 관계를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치안공동체’의 역할이 주된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2000년대 초반에 도입된 시민경찰학교는 시범운영과 확대 과정을 거쳐 현재 전국 경찰서마다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시민경찰학교’란 쉽게 말해 주민들에게 경찰업무 전반을 직접 체험토록 하고 교육을 통해 경찰활동에 대한 이해를 도와 치안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울산 동부경찰서의 경우 지구대·파출소에서 교육생 28명을 모집, 지난달 18일(입교식)부터 27일(수료식)까지 2주 동안 9기 시민경찰학교를 연 바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경찰업무 소개 △시민경찰의 필요성 △학교폭력 예방과 발생시 대처요령 △보이스피싱 예방법 △합동순찰 △경찰서 견학 등으로 짜여졌다.

특기할 것은, 시민경찰학교 교육이 경찰서에서 일방적으로 마련한 일방향식 교육이 아니라 시민경찰관 후보생들이 주어진 주제에 대한 분임토의를 거쳐 스스로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수료식 이후에는 범죄예방 순찰활동과 학교폭력·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에도 참여해 다양한 치안서비스를 경찰과 공동생산하기도 했다.

오늘날 경찰은 지역주민을 단순히 치안의 수요자로만 보지는 않는다. 상호 유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지역사회의 문제를 통찰하고 그 원인을 찾아내 함께 해결해 나가는 치안 주체 또는 동반자의 모습으로 보고 있다.

현 시대의 범죄는 시간이 갈수록 지능화·다양화되어 가고 있고, 치안여건은 경찰력만으로 효율적으로 대처하기가 매우 힘들다. 특히 지역 치안활동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나 참여 없이는 어렵기 때문에 경찰업무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가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시민경찰학교의 존재가치는 여러 기에 걸친 교육과정이 입증해 주고 있다. 현재의 경찰업무는 과거의 ‘법집행 위주’에서 벗어나 사회봉사 및 지역사회 문제 해결이라는 적극적 임무 수행이 대세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경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의 문제를 지역주민과 협력하여 해결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경찰학교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참신한 공동체치안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 바람직한 ‘만남의 장’ 역할도 거뜬히 해내고 있다. 시민경찰학교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김진영 동부경찰서 생활안전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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