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연휴의 불청객 ‘빈집털이’
긴 추석연휴의 불청객 ‘빈집털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9.2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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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며칠 안 있으면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다. 올해는 특히 추석연휴가 열흘이나 되어 ‘꿀명절’로 불릴 만큼 길어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이처럼 긴 연휴 기간의 주택가는 항상 절도범의 표적이 되기 쉽다. 고향으로 혹은 여행지로 떠나면서 집을 긴 시간 동안 비우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때일수록 경찰은 특별방범에 나서게 된다.

이른 바 ‘빈집털이’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경찰인력을 동원해 교통업무보다 주택가와 아파트단지의 순찰활동을 강화한다.

이러한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명절이나 긴 연휴 기간에는 절도범죄 발생률이 평소보다 훨씬 높다. 경찰인력만으로는 관내 전체를 샅샅이 순찰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명절 연휴에는 교통관련 신고나 폭행 신고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순찰을 돌기가 결코 녹록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은 긴 연휴 기간 집을 비우기 전에 ‘절도 예방 수칙’ 정도는 꼭 알아두고 제대로 지켜주기를 권유하곤 한다.

첫째, 값비싼 귀중품은 집이 아닌 다른 곳에 보관하거나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아니면 가까운 파출소나 지구대에 보관을 의뢰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하면 절도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둘째, 방범창이나 CCTV와 같은 보안시설을 꼼꼼히 살피고 빈틈이 보이면 보완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낮은 층수의 아파트나 주택에서 방범창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연휴 기간의 절도 예방뿐만 아니라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서도 방범창이 유용하기 때문이다. CCTV가 설치되어 있다면 오류는 없는지, 촬영 일시가 맞게 돌아가는지 점검해 볼 일이다.

셋째, 현관 출입문의 시정(잠금)장치는 이중으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 ‘도어락’을 많이 이용하는데 긴 연휴 동안에는 도어락과 함께 이중의 잠금장치를 하는 것이 좋다. 신문배달구는 막고 잠금장치로 잠가두어야 한다. 이전 사례를 보면 신문배달구를 통해 출입문을 여는 수법이 한동안 기승을 부린 적이 있다.

끝으로, 집을 비우기 전에 현관문에 붙어있는 전단지는 깨끗이 치우고 우편물 통에 들어있는 우편물도 비우는 것이 좋다. 빈집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즐거운 명절 연휴가 곧 시작된다. 이를 노리는 빈집털이범의 노략질도 곧 시작될 것이다. 경찰의 특별방범활동도 그에 발맞춰 시작할 것이다.

우리 민족의 큰 명절 추석 연휴 기간에 불청객인 빈집털이범으로부터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위에 예로 든 수칙 가운데 몇 개만 지키더라도 우리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다. 경찰의 방법 노력에 수칙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더해진다면 불청객을 능히 물리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하자!

<노태완 울주경찰서 두동파출소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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