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밀착형 탄력순찰’로 국민에게 더 가까이
‘주민밀착형 탄력순찰’로 국민에게 더 가까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8.3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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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사극 드라마를 보다보면 빠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바로 포졸들이 육모방망이를 들고 밤에 순찰을 도는 장면이다. 이처럼 순찰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경찰의 기본직무 중 하나이자 가장 대표적인 외근 형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순찰의 패러다임이 최근에는 ‘경찰’ 중심에서 ‘주민’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그 취지에 맞추어 경찰이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 바로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이다.

그동안 경찰은 범죄예방과 신속출동을 위해 112신고 다발지역 등을 위주로 순찰을 펼쳐왔으나 실제로 주민들이 원하는 장소와 일치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예컨대 지금까지는 범죄의 발생빈도 등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순찰 노선과 중점순찰 지역을 정한 다음 순찰을 실시해 왔다.

이러한 순찰 방법은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에 큰 기여를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범죄가 발생하지 않거나 그 빈도가 낮다 해도 주민들이 불안을 느껴 “순찰을 돌아 줬으면” 하는 장소를 외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동안 인력 운용의 한계로 ‘범죄’에 초점을 맞춰 범죄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예상지역’ 중심의 순찰을 해 왔고, 보완책이라 해야 ‘문안순찰’을 통해 개별적으로 주민의 의견을 듣고 우범지역 순찰에 나서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은 이처럼 개별적으로 주민의 의견을 듣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주민요구 맞춤형 순찰’로 이해하면 된다. 우리 경찰은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주민들의 의견은 온라인으로도 수렴할 수 있다. 순찰이 필요하다 생각되는 장소가 있으면 경찰청에서 제공하는 ‘스마트 국민제보’ 어플 ‘여성 불안 신고’ 코너에서 등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추가할 예정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여러 가지 창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데 그 중 하나가 ‘순찰신문고’이다. 이 방법은 지하철역, 정류장, 골목길 등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장소나 공공기관, 아파트 게시판, 학교 등 주민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지역의 상세지도를 비치한 후 희망하는 순찰장소와 시간을 스티커로 표시하게 하는 방법이다. ‘순찰신문고’뿐만이 아니다. 주민자치위원회, 반상회, 입주자대표회의와 같은 주민자치조직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지금처럼 현장에서 활동하는 지역경찰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보고하면 이를 참고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안전안심 프로젝트’도 빛을 발하고 있다. 자율방범대 대원, 생활안전협의회 회원 등 자발적인 시민과 경찰관이 우범지역을 합동으로 순찰하는 방법이다. 지역주민과 함께 순찰하면 주민 의견을 직접 수렴할 수 있고, 주민 의견을 더 자세히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은 이처럼 국민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치안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민관의 긴밀한 협력, 그리고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류용현 중부경찰서 학성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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