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休暇 준비’보다 중요한 ‘빈집休家 대비’
‘여름休暇 준비’보다 중요한 ‘빈집休家 대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8.2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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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 시민들은 수개월 전부터 휴가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한다. 하지만 놀러갈 준비 못지않게 신경 써야 할 ‘빈집’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향이 있다. “우리 집은 괜찮겠지” “설마” 하는 안일한 생각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작은 방심이 절도범을 부르고 즐거운 휴가의 뒤끝을 후회로 흐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빈집털이는 다른 계절보다 여름 휴가철에 30%나 증가한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7-8월 휴가철에 발생한 빈집털이 건수는 2천741건이나 된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천288건이 단독주택에서 발생했다. 아파트나 연립다세대 주택에서 일어난 건수(531건)보다 2배가 넘는 수치다. 지방경찰청별로 보면 서울이 484건, 경기남부 341건 등인 반면 울산과 강원은 각 60건으로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여름 휴가철에 빈집털이가 급증하는 것은 오랫동안 집을 비우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름 휴가철에 빈집털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대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기본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무엇보다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복도와 베란다의 모든 창문은 반드시 안쪽에서 잠그고, 잠금장치가 헐겁거나 낡으면 미리 교체해야 한다. 집 층수가 높다고 ‘설마’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낮은 층인데도 방범창만 믿고 창문을 열어두거나 잠금장치를 제대로 해놓지 않으면 범행의 표적이 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음으로, 집이 비어있다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 집 바깥에 우편물, 신문, 우유 등이 쌓여있으면 절도범들은 이러한 집의 초인종을 눌러 빈집인지 아닌지를 확인한다. 그러므로 신문이나 우유가 쌓이지 않도록 배달 업체에 미리 연락하고 우편함에 있는 우편물도 쌓이지 않도록 경비원이나 이웃주민들에게 도움을 청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휴가 일정을 무심코 SNS에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 정보를 범인이 빈집털이에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범죄들에 대비해 경찰은 방범 활동을 철저히 하고 예방 캠페인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원근무의 활성화, 지킴이 활동, 자율방범대 등과 손잡고 하는 취약지 합동순찰 같은 것이다.

특히 울산에서는 주민들의 자발적 협력과 노력으로 합동순찰 횟수가 늘면서 ‘협력치안’이 활발해지고 있다. 도심지뿐만 아니라 바닷가나 야외캠핑장에서 벌어지는 불안감 조성,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성범죄도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빈집 사전 신고제’도 있다. 3일 이상 집을 비울 때는 미리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에 ‘빈집 신고’를 하면 경찰관들이 그 기간 동안 집중순찰을 돌며 방범상황을 확인해 준다.

범죄는 항상 범죄에 노출되어 있는 곳에서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범죄에 대비해 민·관·경이 합심해서 노력하고는 있으나 더욱 중요한 것은 “내 소중한 재산은 내 스스로 지킨다”는 경각심일 것이다. 웃으며 떠나는 여름휴가가 눈물을 흘리는 뒤끝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류용현 중부경찰서 학성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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