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바르샤 듀오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바르샤 듀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8.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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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네이마르가 3천억원이란 천문학적 이적료로 프랑스 PSG팀으로 옮겼다. 그 전까진 ‘바르셀로나’ 하면, 전 세계의 축구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은 MSN이라 불리는 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를 떠올렸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바르셀로나 하면 바르샤 3인방인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를 생각한다. 이번 U-20 월드컵에 바르샤 3인방이 다 나올 거라 기대했는데 이승우와 백승호만 선발되고 장결희는 탈락해 조금은 서운했다. 그 이유는 장결희가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출전 기회를 놓쳐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이승우를 비롯한 젊은 태극전사들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16강에서 포르투갈에게 3:1로 패하고 말았다. 예선전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기대가 컸기에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아주 잘 싸웠다. 월드컵에서 이승우와 백승호의 성적표를 보면, 이승우는 2골 1도움이었고 백승호는 2골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소속팀에서는 한국의 바르샤 듀오인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 A, 19)와 백승호(바르셀로나 B, 20)가 소속 팀에 계속 남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장결희는 이승우나 백승호와는 다르게 U-20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출전 기회를 잡고 팀 구하기에 나섰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장결희는 이적 소식이 공개되었다. 그리스 1부 리그의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 FC에서 장결희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장결희는 등번호 20번을 달고 측면 공격수로서 첫 프로 생활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터뷰에서 장결희는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가 나에게 기회를 준 것에 대해 큰 행운으로 생각한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에 남아있는 바르샤 듀오 중 이승우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바르셀로나 B팀으로 가서 더 성장해 나가느냐’ 아니면 장결희처럼 ‘다른 팀으로 이적해서 프로 데뷔 경험을 하느냐’이다. 여기서 축구팬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내 의견은 이렇다. 이승우가 바르셀로나 명문 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하지만 계속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승격을 못하게 된다면 바르셀로나 후베닐 A에 계속 머무는 것보다는 비록 빅클럽이 아니더라도 다른 리그에서 좋은 실적과 경험을 쌓아 다시 빅클럽을 노려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승우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의 활발한 플레이로 이미 많은 타국의 1부 리그 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팀으론 독일 1부 리그의 도르트문트 빅클럽이 있다. 도르트문트 팀도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온 팀이라 이승우가 주전 경쟁에 밀릴진 모르지만, 이런 경쟁에도 이겨내지 못한다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그 외에도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승격한 팀을 비롯한 많은 팀에서 이승우를 원하고 있다. 이승우가 미래를 위해 장결희처럼 후회 없는 선택을 하면 좋겠다. 또 한 명의 스타,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B팀에서 이미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백승호는 스페인 라 에스칼라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후반전에 골을 기록했다. 이날 바르셀로나 B팀은 7대0 대승을 거뒀다. 백승호는 지난 시즌부터 팀의 프리시즌에 참가하고 있으며, 내년 6월까지 계약한 백승호는 향후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바르샤 듀오뿐만 아니라 방황하고 있는 이 시대 모든 청년들도 별반 다를 바 없다. 기회는 언제든지 찾아온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하여 항상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실력을 쌓고 있어야 한다. 울산과학대학교 기술사관생도 과정을 밟고 있는 나로서도 느끼는 바가 크다.

기술사관생도가 된 것은 분명 행운이다. 또 국가로부터, 학교로부터 엄청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은혜를 받은 만큼 내가 할 일은 또 해야 한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병역특례까지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 취업까지 보장되어 있지 않은가. 중소기업에서 병역의무까지 해결하면 ‘빅클럽으로 승격’하든지,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든지, 아니면 ‘그 팀의 스타플레이어’가 되든지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찾아온다. 단 실력을 갖춰야 가능하다. 내 몸값을 높이려면, 그동안 부단하게 실력을 쌓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자기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이제화 울산과학대 환경화학공업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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