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피아 교통대란, 막을 길 없나
동굴피아 교통대란, 막을 길 없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8.06 1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산 ‘태화강 동굴피아’의 유료개방(8월 8일)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분수처럼 치솟고 있다. 그러한 목소리는 주로 주차난과 교통대란으로 집약되고 있다. 교통문제 전문 시민단체인 ‘교통문화시민연대’는 이 때문에 7일 오전의 울산시청 기자회견까지 준비해둔 상태다. 그러나 유료개방이 시작되면 사태가 호전될 것이란 낙관적 시각도 없지는 않다.

주차난 또는 교통대란 시비는 시범운영(무료개방)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다. 사업주체인 울산 남구청은 약 4년에 걸쳐 사업비 150억원이 들어간 ‘태화강 동굴피아 조성사업’을 거의 마무리 지었다고 판단, 7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9일간 동굴 내부를 무료로 개방했다. 이 사실은 언론보도나 블로거들을 통해 전국으로 알려졌고, 이 기간에 동굴피아를 찾은 방문객 수는 낱낱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구청은 동굴피아 개방으로 생겨날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산로에 인접한 남산사 옆 빈터에 55면의 주차능력을 갖춘 주차공간을 조성했다. 그러나 남산로가 좁다 보니 차를 세우거나 빼는 작업이 오히려 남산로 교통체증의 요인이 되고, 그 후유증은 남구는 물론 중구 지역 간선도로의 체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각종 차량 운전자들의 하나같은 주장이다.

본보 취재진 취재 결과 6일 오전 제4동굴 인공폭포 앞 남산로에서는 ‘가나다관광’ 소속 관광버스(‘인천71바4973호’)가 이 버스 고객들의 요청 때문인지 2개 차선 중 1개 차선을 차지한 채 30분 이상 차를 세워두었고, 이는 교통흐름 방해로 이어졌다. 이날 남산로를 지나온 70대 택시운전사는 “무료개방 이후 와와삼거리∼크로바아파트 구간에서는 전에 없던 접촉사고가 잦은 편”이라고 전했다.

교통문화시민연대 측 주장은 좀 더 구체적이고 심각하다. “남산사 앞 55면 주차장은 오히려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도로마저 마비시킨다”거나 “우회도로도 없는 남산로 외길을 출근길로 삼는 택시 이용객들은 출근이 늦어지고 택시비도 2~3천원 더 나온다며 택시기사와 시비를 벌이는 일이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지적이 거짓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남구청은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