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 또는 교통대란 시비는 시범운영(무료개방)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다. 사업주체인 울산 남구청은 약 4년에 걸쳐 사업비 150억원이 들어간 ‘태화강 동굴피아 조성사업’을 거의 마무리 지었다고 판단, 7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9일간 동굴 내부를 무료로 개방했다. 이 사실은 언론보도나 블로거들을 통해 전국으로 알려졌고, 이 기간에 동굴피아를 찾은 방문객 수는 낱낱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구청은 동굴피아 개방으로 생겨날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산로에 인접한 남산사 옆 빈터에 55면의 주차능력을 갖춘 주차공간을 조성했다. 그러나 남산로가 좁다 보니 차를 세우거나 빼는 작업이 오히려 남산로 교통체증의 요인이 되고, 그 후유증은 남구는 물론 중구 지역 간선도로의 체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각종 차량 운전자들의 하나같은 주장이다.
본보 취재진 취재 결과 6일 오전 제4동굴 인공폭포 앞 남산로에서는 ‘가나다관광’ 소속 관광버스(‘인천71바4973호’)가 이 버스 고객들의 요청 때문인지 2개 차선 중 1개 차선을 차지한 채 30분 이상 차를 세워두었고, 이는 교통흐름 방해로 이어졌다. 이날 남산로를 지나온 70대 택시운전사는 “무료개방 이후 와와삼거리∼크로바아파트 구간에서는 전에 없던 접촉사고가 잦은 편”이라고 전했다.
교통문화시민연대 측 주장은 좀 더 구체적이고 심각하다. “남산사 앞 55면 주차장은 오히려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도로마저 마비시킨다”거나 “우회도로도 없는 남산로 외길을 출근길로 삼는 택시 이용객들은 출근이 늦어지고 택시비도 2~3천원 더 나온다며 택시기사와 시비를 벌이는 일이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지적이 거짓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남구청은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