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리가 아닌 몰카범을 찾아볼까요?
월리가 아닌 몰카범을 찾아볼까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8.0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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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젠더폭력’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젠더폭력은 성차(性差)에 기반을 두고 발생하는 신체적·성적·정서적 폭력을 통칭하는 단어이다. 국민적 관심도가 아주 높은 “젠더폭력 근절”과 관련, 피해자가 대부분 여성인 점을 감안해 경찰청은 ‘여성폭력 근절 100일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과 더불어 초소형·위장형 카메라 구입이 늘어나면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가운데 이른바 ‘몰카 범죄’가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도 ‘불법 초소형 카메라 전문 탐지장비’를 전국적으로 보급해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많은 여성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울산경찰이 팔을 걷고 나섰다. ‘여성폭력 근절 100일 계획’의 하나로 피서지 성범죄 가운데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몰카 범죄를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한 활동을 위해서이다.

울산경찰은 몰카 범죄 단속에 나서면서 시민들을 위한 이벤트도 따로 마련했다. 시민들에게 위장형 몰래카메라 종류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어 막연한 불안감을 덜어내고 몰카 범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미션 : 몰카범을 찾아라’라는 이벤트이다.

어릴 적 줄무늬 옷을 입은 ‘월리’를 찾아본 사람이라면 이번 이벤트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리의 모습과 비슷하게 생긴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정확히 월리를 찾아내는 원리와 흡사하다.

바닷가에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고, 모두 바다를 즐기는 피서객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성을 노리는 몰카범 7명이 숨어있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위장형 몰카 범죄를 저지르기 때문에 위장의 종류를 모두 알아야만 찾아낼 수 있다. 그림 속 7개의 위장형 몰카 종류(①휴대폰 몰카 ②신발형 몰카 ③라이터형 몰카 ④안경형 몰카 ⑤펜형 몰카 ⑥시계형 몰카 ⑦모자형 몰카)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곳곳에서 경찰관들이 전문탐지장비를 이용해 불법 몰래카메라를 단속하는 모습까지 소개한다.

울산경찰이 제공하는 이번 이벤트는 몰카범을 찾는 참가자들에게 작고 소소한 재미도 함께 안겨준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우선은 위장형 몰카 종류를 자연스럽게 알게 해줄 것이다. 아울러 피서지에서 몰카 범죄에 노출되었을 때 현명한 대처로 신변 안전을 챙기고 피서지의 행복한 기억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송미 남부경찰서 경무과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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