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마른 저수지 “비 좀 내려라!”
바짝 마른 저수지 “비 좀 내려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7.2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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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저수율 회야댐 46.6%·대곡댐 5.3%… 작년 절반 이하로 감소
상수도본부, 대책상황실 운영
▲ 울산지역에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대곡댐의 저수율이 5.3%로 떨어진 20일 울주군 두동면 대곡댐 일원의 물이 말라 수몰된 마을의 길 등이 드러나 있다. 김미선 기자
뭄이 장기화되면서 울산지역 식수원인 주요 저수지들의 저수율이 예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전에 찾은 울주군 범서읍에 위치한 대곡댐. 찌는 더위 속에 댐의 저수량은 한눈에 봐도 크게 줄어든 듯 했다. 댐 내 뭍은 갈라져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인근 나무 역시 말라 있었다.

댐을 청소하던 한 관계자는 “물이 얼마나 줄었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이전보다 확실히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댐 인근 한 주민은 “각종 채소들이 모두 말라 버렸다”며 “고추가 말라 비틀어져 상품 가치가 떨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울주군 청량면 소재 회야댐도 사정은 비슷했다.

물이 줄어든 흔적이 역력했는데 저수량을 나타내는 취수탑이 가뭄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31.8m가 최고치인 취수탑은 이날 현재 27.6m를 가리키고 있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물이 가득 찼을 때인 31.8m가 연중 유지됐지만 최근에는 가뭄이 심해 물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본보 취재 결과 회야댐은 46.6%, 대곡댐은 5.3%의 저수량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평균이었던 92.5%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 역시 절반가량 줄었다. 한국 농어촌 공사에 따르면 올해 울산지역 88개소의 저수지 저수율은 48.4%. 지난해 평균 86.8%에서 역시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농어촌 공사 관계자는 “현재 주수원공 뿐만 아니라 보조수원공을 활용하거나 지하수를 활용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며 “이 방법들도 안 된다면 태화강 물을 가져와 농업용수를 수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상수도 사업본부도 계속되는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19일 ‘가뭄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장기가뭄대책 추진에 나섰다. 본부는 △원수부족단계(물놀이장 물 절약 협조 등) △정수제한 상황 발생 단계(물 다량 사용업소 영업시간 단축 등) △극심한 상황발생 단계 등 총 3단계로 나눠 단계적으로 대응 방안을 세우기로 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수위가 계속해서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낙동강 원수를 받고 있다”며 “회야댐에도 22만t 가량을 받는 등 조치를 취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누적 강수량은 약 78㎜. 전년 이맘때 누적 강수량이 약 205㎜인데 반해 3분의 1 수준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고 있고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는 것”이라며 “하지만 8월부터 집중호우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원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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