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웃사촌’이 있는 곳
진짜 ‘이웃사촌’이 있는 곳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7.0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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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비원 노동자들이 주민들의 다양한 갑질들로 고통받는 이때 훈훈한 미담기사를 봐 소개를 하고자 한다.

치매를 앓던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일주일 넘게 집에서 칩거하던 70대 노인 김윤중씨에게 경비원 동생들이 찾아왔다.

“바람이라도 쐬자”며 인천 앞바다에 끌고 가다시피 데려가 함께 걸었다. “새로 생긴 ‘서울로7017’ 좋다는데 한번 가자”, “청계천 보러 가자”며 김 씨를 ‘귀찮게’ 했다. 그렇게 힘든 시기는 조금씩 지나갔다.

이들의 인연은 2004년으로 김씨가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였다. 치매를 앓는 아내는 오전 1시 무렵만 되면 소리치며 울기도 했다. 김 씨는 ‘아파트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항의하면 어쩌나’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괜한 걱정이었다. 아내를 휠체어에 태우고 주차장과 놀이터를 한 바퀴 돌고 있자면 아주머니들이 다가와 요구르트나 수박을 주고 갔다.

아내의 빈소에도 이들 경비원 6명은 각자 근무를 끝내고 차례대로 찾아왔다. 박종식 아파트 관리소장도 3일장 내내 곁을 지켜줬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이들의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남구 신정동 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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