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공단은 23일에 이어 25일에도 ‘물 절약 캠페인’에 앞장섰다. 특히 25일 오전에는 임직원 10여 명이 울산공고에서 진행된 국가기술자격시험(산업안전기사 자격시험)의 수험생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였다. 생수와 함께 “가뭄 해결은 생활 속 물 절약부터!” “절수기기(설비)를 꼭 설치합시다!”란 홍보전단도 나눠주었다. 앞서 23일에는 우정혁신도시 내 공단 본부에서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동참한 가운데 ‘가뭄 극복을 위한 물 절약 실천 선서식’을 갖고 전사적 실천을 다짐했다. 행사를 지휘한 박순환 기획운영이사는 “가뭄 때문에 지역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때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물 절약 캠페인을 펼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산업인력공단은 물 절약 운동을 평소에도 자발적으로 실천해 와 ‘다른 공공기관과 지역사회의 본보기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 공단은 2015년부터 빗물 저장용 탱크와 절수용 스프링클러를 활용하고 펌프 수압을 낮추는 방법으로 물 절약을 실천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2016년)엔 물 사용량을 전년(2015년)보다 7.6%나 줄일 수 있었다. 올해는 청사에 절수 장치를 설치해 연간 540여t의 물을 절약키로 하는 한편 물 절약 실천 운동을 공단 산하 24개 전 지부·지사에도 확대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다.
본란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우리나라는 유엔이 분류한 ‘물 부족국가’다. 그리고 울산은 가뭄이 길어질 때 탁한 낙동강 물을 사 와서 비싼 정수비용을 들여 수돗물을 생산해야 하는 ‘물 부족 도시’다. 그런데도, 과문인지 모르나, “울산시나 구·군에서 물 절약 캠페인에 앞장서더라”는 소식은 여태 한 번도 듣지 못했다. 비라도 양껏 내리는 해에 “올여름은 낙동강 원수 구입비 수억 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는 보도자료를 내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되풀이되는 얘기지만, 울산시와 구·군은 가뭄이 오래 갈 때 ‘이때가 기회다’란 일념으로 ‘물 절약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1개 공공기관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들어서야 되겠는가? 산업인력공단의 실천적 노력이 지자체는 물론 다른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더 나아가 범시민적 물 절약 캠페인으로 확산되길 기대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