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절약 캠페인’ 앞장선 산업인력공단
‘물절약 캠페인’ 앞장선 산업인력공단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6.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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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나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꿈쩍도 않는 가운데 1개 공공기관이 ‘물 절약 캠페인’에 앞장섬으로써 주목을 받고 있다.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 내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박영범)(이하 산업인력공단·공단)이 화제의 공공기관이다.

산업인력공단은 23일에 이어 25일에도 ‘물 절약 캠페인’에 앞장섰다. 특히 25일 오전에는 임직원 10여 명이 울산공고에서 진행된 국가기술자격시험(산업안전기사 자격시험)의 수험생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였다. 생수와 함께 “가뭄 해결은 생활 속 물 절약부터!” “절수기기(설비)를 꼭 설치합시다!”란 홍보전단도 나눠주었다. 앞서 23일에는 우정혁신도시 내 공단 본부에서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동참한 가운데 ‘가뭄 극복을 위한 물 절약 실천 선서식’을 갖고 전사적 실천을 다짐했다. 행사를 지휘한 박순환 기획운영이사는 “가뭄 때문에 지역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때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물 절약 캠페인을 펼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산업인력공단은 물 절약 운동을 평소에도 자발적으로 실천해 와 ‘다른 공공기관과 지역사회의 본보기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 공단은 2015년부터 빗물 저장용 탱크와 절수용 스프링클러를 활용하고 펌프 수압을 낮추는 방법으로 물 절약을 실천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2016년)엔 물 사용량을 전년(2015년)보다 7.6%나 줄일 수 있었다. 올해는 청사에 절수 장치를 설치해 연간 540여t의 물을 절약키로 하는 한편 물 절약 실천 운동을 공단 산하 24개 전 지부·지사에도 확대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다.

본란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우리나라는 유엔이 분류한 ‘물 부족국가’다. 그리고 울산은 가뭄이 길어질 때 탁한 낙동강 물을 사 와서 비싼 정수비용을 들여 수돗물을 생산해야 하는 ‘물 부족 도시’다. 그런데도, 과문인지 모르나, “울산시나 구·군에서 물 절약 캠페인에 앞장서더라”는 소식은 여태 한 번도 듣지 못했다. 비라도 양껏 내리는 해에 “올여름은 낙동강 원수 구입비 수억 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는 보도자료를 내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되풀이되는 얘기지만, 울산시와 구·군은 가뭄이 오래 갈 때 ‘이때가 기회다’란 일념으로 ‘물 절약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1개 공공기관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들어서야 되겠는가? 산업인력공단의 실천적 노력이 지자체는 물론 다른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더 나아가 범시민적 물 절약 캠페인으로 확산되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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