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레저기구 안전점검은 성숙된 해양레포츠문화의 지름길
수상레저기구 안전점검은 성숙된 해양레포츠문화의 지름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6.2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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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른 더위로 개장을 서두르는 해수욕장이 늘고 있다.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찾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여가활동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해수욕장에서 모터보트나 수상오토바이 같은 레저기구를 즐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한 해수욕장의 수상레저사업장은 어딜 가나 흔하다 보니 손쉽게 수상레저기구를 접할 수 있다. 바다에서 가까운 지역의 주민들을 중심으로 수상레저 인구가 급증하고 자가 수상레저 기구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 수도 늘고 있다. 이제는 수상레저가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해양레포츠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울산지역의 경우 동력수상레저기구 등록대수가 2015년도 559대에서 2016년도 675대로 1년 새 17%나 증가했고, 그 중에서도 모터보트와 수상오토바이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와 맞물려 수상레저기구와 관련된 민원이나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각종 수상레저기구 대회가 열리는 7~8월 사이는 전체 신고의 73%를 차지할 정도로 수상레저 관련 민원 또는 사고 신고가 급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울산지역 주요 민원 또는 사고 신고의 원인을 살펴보면, 지난해 발생한 수상레저 관련 민원 또는 사고 신고 19건 중 11건이 레저 활동자의 부주의로 인한 기관 고장과 연료 부족 때문에 일어났다.

이제는 평준화된 해양레포츠문화를 더욱 성숙시키고 수상레저기구를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전점검 및 고장 시의 대처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해양에서 응급상황을 방지하려면 수상레저기구도 육상의 자동차처럼 정기적인 점검이 필수요소이다. 수상레저기구는 대부분 여름철에 사용한 후 오래도록 보관해야 하므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례로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하고 많이 즐기는 수상오토바이와 모터보트, 그리고 고무보트의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첫째, 해수욕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수상오토바이(제트스키)는 수심 30cm 이상에서 80~90km까지 빠른 스피드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레저기구이다. 하지만 과속으로 운전하다보면 운전자가 물에 빠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시동키가 연결된 끈을 손목, 발목에 연결하는 것이 필수이다. 또한 운행 전 연료량을 확인하고 임펠러 안으로 부유물이 들어가면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잦아 임펠러(추진기)에 부유물이 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사용 후 장기간 보관할 때에는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우선 연료는 완전히 배출하고 배터리는 분리시켜 보관한다. 그 다음 염분제거용액으로 선체와 엔진, 제트펌프를 세척한 뒤 엔진룸과 선체의 수분을 제거한 후 선체보호용 왁스 작업을 한다. 또한 엔진과 금속 부위에 실리콘 스프레이를 도포하고 방청 그리스 작업으로 부식을 방지해 준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염분 세척과 수분 제거이다.

둘째, 모터보트의 경우 운항할 때 선외기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연료계통에 이상이 없으면 시동할 때 점화플러그에 휘발유가 젖어서 그런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는 렌치로 플러그를 빼내어 말린 후 조립하고, 렌치가 없어 분리할 수 없을 때는 20분정도 플러그가 마를 때까지 기다린 후 다시 시동을 걸어보도록 한다. 이때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계속 시도하다 보면 플러그가 더 젖을 수 있으므로 주의할 일이다. 또한, 엔진 속의 휘발유를 소진시키지 않고 장시간 방치할 때는 카브레타(휘발유를 연소시키기 위한 분사장치)의 연료 분출구를 막아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남은 연료를 꼭 소진시킬 필요가 있다.

모터보트의 선외기가 침수 상태에 들어가면 금속으로 된 선외기 부품에 급속히 녹이 슬게 된다. 그러므로 소형(30마력 미만) 엔진은 인양 즉시 점화플러그를 모두 뽑고 맑은 물로 엔진을 세척한 후, 에어 콤프레샤로 물기를 날린 후 엔진오일을 점화플러그 구멍으로 많이 부어 엔진 내부에 오일이 충분히 골고루 퍼지도록 한다. 이후, 연결 전선은 마른수건으로 모두 닦은 다음 기름칠을 하고 점화플러그는 새것으로 교체하거나 불에 달구어 내부의 습기를 제거한 후 장착하여 시동을 걸면 된다. 이는 임시 응급조치인 만큼 다시 수리업체를 찾아가 점검을 받아야 한다.

셋째, 고무보트는 낚시바늘, 고기침, 조개껍질 등 해상의 날카로운 것들에 부딪혀 파손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고무보트 접착용 본드와 고무보트와 같은 재질의 천을 사용해 구멍을 막아주고,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모터의 배터리를 분리해 놓아야 한다. 그리고 안전수명(5년)이 지난 고무보트는 고속 주행 시 파도의 층격으로 파손될 수도 수 있으니 10년 이상 오래된 보트는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처럼 수상레저기구는 사용 전에 상태를 점검하고 주의사항을 숙지해서 응급상황의 발생을 미리 방지할 필요가 있다.

가정의 화목을 다지는 즐거운 여름바다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안전한 해양레저문화 조성에 동참하여 안전한 바다, 즐거운 바다가 되도록 하자.

<김도연 울산해양경비안전서 장비관리과장,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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